박세리 은퇴, '통산 25승 전설' 제2인생 시작… "골프계 기여하고 싶다"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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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은퇴. 박세리가 오늘(13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선수인생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세리가 현역에서 물러났다. 골프선수 박세리가 오늘(13일) 은퇴식을 가지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는 이날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종료 후 은퇴식을 치렀다. 박세리는 이 대회 초대 우승자다.
박세리는 이날 은퇴식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아쉽고 섭섭하지만 은퇴 이후의 삶도 중요하다. 아널드 파머처럼 골프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현역시절 세계 여자골프사에 많은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박세리 때문에 한국에 골프 붐이 일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세계적으로 골프 붐이 일었다. 박세리 이후 여자 골프가 세계적인 스포츠가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세리는 1996년 프로에 데뷔해 4승을 거두고, 출전한 대회 모두 톱10에 드는 등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데뷔 첫 해 상금왕에 오른 박세리는 1998년부터 LPGA 투어에 참여해 그해 5월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다.
7월에는 US여자오픈도 우승해 데뷔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거머쥔 최초의 선수가 됐다. 특히 US오픈에서 보여준 맨발투혼으로 국내외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해 L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박세리는 2년차에도 4승을 거뒀지만 2000년에는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2001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스 오픈을 포함 5승을 달성하며 반등했다.
이후 박세리는 2004년 22승째를 거두며 데뷔 7년만에 '명예의전당' 가입에 필요한 점수를 모두 채웠다. 이어 2006년 메이저대회인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2007년 '현역 10시즌' 조건을 만족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당시 역대 최연소(29세8개월10일) 기록도 달성했다.
2010년 우승을 추가해 통산 25승(메이저대회 5승)을 기록한 박세리는 올해 은퇴 계획을 밝힌 뒤 지난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여자부 감독으로 참가해 박인비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은퇴 경기에서 박세리는 버디 1개와 보기 8개로 8오버파를 기록했다. 박세리는 마지막 18번홀을 마친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김효주와 전인지, 양희영 등 젊은 선수들과 포옹을 나누며 선수 인생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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