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연회비 캐시백 서비스(위)와 삼성카드 연회비 캐시백 서비스. /이미지=각사 홈페이지
신한카드 연회비 캐시백 서비스(위)와 삼성카드 연회비 캐시백 서비스. /이미지=각사 홈페이지

온라인 카드발급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카드사들은 온라인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에게 현금을 돌려주거나 경품을 제공하는 등 각종 혜택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언제 어디서든 카드 발급이 가능한 온라인채널도 구축했다. 기존 오프라인 영업방식에서의 중간비용을 줄여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더 많은 고객을 유입해 수익창출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18종을 온라인에서 신규 발급하는 고객에게 연회비를 100%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를 지난달 말부터 시행 중이다. 삼성·KB국민·현대카드도 이달 초부터 온라인에서 카드발급 이후 일정금액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연회비에 상응하는 금액을 캐시백해주고 있다. 롯데카드도 관련 이벤트를 곧 시행할 예정이다.


온라인채널을 확장하거나 새로 구축하기도 한다. 롯데카드는 오는 12월 ‘24365’ 카드발급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24시간 365일 카드심사를 통해 온라인카드를 모바일로 즉시 발급하고 실물카드는 1~2일 후 배송하는 서비스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 사이 연중 온라인카드 발급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놨다. 하나카드는 고객 수요층을 파악한 후 시행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발급비용 줄이고 고객 확보해 ‘수익 창출’

이처럼 카드사가 온라인카드발급을 확대한 건 지난달 말 신용카드 온라인 모집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서다. 개정안에 따르면 카드사는 온라인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에게 ‘연회비 범위 내’에서 캐시백 등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지금까지 카드사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의 범위는 ‘연회비의 10% 이내’였다.

KB국민카드 연회비 캐시백 서비스(위)와 현대카드 연회비 캐시백 서비스. /이미지=각사 홈페이지
KB국민카드 연회비 캐시백 서비스(위)와 현대카드 연회비 캐시백 서비스. /이미지=각사 홈페이지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카드사는 온라인카드 발급혜택을 늘리고 온라인발급 창구를 확장해 카드모집비용을 줄여 새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상에서 카드설계사(모집인)를 통해 회원을 모집하면 최대 20만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창구에서 발급해 카드발급 시 5만~7만원가량의 비용을 내는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전업계카드사는 신용카드 종류에 따라 카드설계사에 최대 3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카드만 발급하는 비용은 실물카드의 15% 수준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가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온라인카드시장이 활성화되면 업계는 발급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발급비용이 감소한 만큼 혜택은 고객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카드사 입장에선 새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온라인카드시장 확대를 두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있다. 전업계카드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온라인에서 카드를 발급하는 고객 가운데 ‘체리피커’들이 많았다”며 “카드사들이 연회비를 어느 정도 돌려줄 것인지, 어느 상품까지 적용할 것인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