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태전 2차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태전 2차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아파트 조경시설이 ‘보는’ 공간에서 ‘체험’ 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주택 시장에서 건강하고 쾌적한 삶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자 건설사들도 보다 진화된 아파트 조경을 선보여 수요자 모시기에 한창이다.


과거 아파트 조경시설은 단지를 짓고 남은 공간에 나무와 잔디를 채우는 정도였다. 특히 지상면적의 상당 부분을 주차공간이 차지하다 보니 조경시설은 각 동별 화단이나 한쪽 구석에 작게 마련되는 것이 전부였을 만큼 아파트 내 조경시설은 비중이 작았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들은 ‘차 없는 아파트’를 표방하며 대부분의 주차공간을 지하로 옮겼다. 이에 조경시설은 눈에 띄게 진화했고 테마형 녹지공간 등이 아파트에 적용됐다. 최근 일부 건설사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입주민들이 직접 일굴 수 있는 텃밭을 꾸미거나 경사면을 이용해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눈으로 보는 조경을 넘어 몸으로 체험하는 조경시설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체험형 조경시설은 단지 가치를 한층 높인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이 최근 분양을 시작한 ‘에코시티 더샵 3차’는 어린이들이 뛰놀 수 있는 잔디광장과 야외물놀이장, 단지 내 중앙공원으로 이어지는 둘레길 등 다양한 체험형 조경을 꾸몄다. 이에 힘입어 청약에서도 평균 8.2대 1로 전 가구가 1순위 당해 마감됐다.


또 지난 5월 평택에 공급된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단지 내 캠핑장과 수경시설, 물놀이장 등 축구장 8.5배 면적의 특화 조경시설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가 주거를 넘어 여가, 휴식공간으로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면서 단지 내 조경시설도 내 집 마련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떠올랐다”며 “특히 산책이나 놀이, 경작 등이 가능한 체험형 조경시설은 자녀의 교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학부모 수요의 선호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분양됐거나 분양을 앞둔 아파트에도 특화 조경시설이 설계돼 눈길을 끈다.

SK건설이 10월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공급하는 ‘도룡 SK뷰’에는 넓은 조경면적을 활용해 입주민들이 경작할 수 있는 텃밭 ‘뷰팜가든’이 들어선다. 또 흔들놀이, 테마 조합놀이대 등 다양한 놀이시설로 꾸며진 어린이 놀이터, 제주풍 팽나무와 수경시설로 구성된 비오토피아 정원 등도 마련된다.

같은달 GS건설이 용인시 기흥구 중동 724-8번지 일원에서 선보일 예정인 ‘스프링카운티자이’에는 단지 내 약 1만1500㎡의 텃밭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 엘리시안가든 및 헬씨가든, 힐링가든 등을 조성해 입주민들의 안전 및 보행을 고려한 친환경 조경도 구성될 계획이다. 특히 힐링가든은 부지 남측에 입주자 소유의 약 10만1600㎡ 규모로 소나무숲 원형녹지가 있어 단지와 등산로를 연계한 산책로로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될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건설이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태전 2차’에도 조경공간을 활용한 어린이 테마놀이터, 수경공간, 테마정원, 중앙공원, 주민운동시설 등이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