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최순실 후폭풍'에 추락, 역대 대통령들 어땠나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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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도 예산안 편성 등과 관련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임한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요구가 시민들 사이에서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늘(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26일 17.5%를 기록해 취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여론조사는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하는 등 의혹이 커지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앞서 종편채널 JTBC는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 연설문 등 국정 전반에 개입한 의혹을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사과에서 일부 연설문 수정을 시인하면서 민주당 등 야당은 청와대 참모진 사퇴 등을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일부 정치인들은 탄핵 또는 하야를 거론하고 있으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리거나 계획되는 등 비선실세 비리 의혹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기록한 지지율 17%는 역대 가장 낮은 수치는 아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부터 지지율 조사기록을 갖고 있는데,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첫 문민정부 지도자가 된 김영삼 전 대통령(1993~1998)은 집권 초기에는 금융실명제 실시, 하나회 해체, 전두환·노태우 구속 등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취임 첫해인 1993년 2분기 지지율은 무려 83%나 됐다. 그러나 임기중반인 1996년 노동법 처리를 강행하며 인기를 잃기 시작한다.
게다가 아들 현철씨가 한보그룹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고 임기말 IMF 구제금융 신청을 하게 되면서 지지율이 폭락했다. 마지막 해인 1998년 1분기 14% 지지율을 기록하더니, 퇴임 직전인 4분기 6%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게 된다.
이어서 취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1998~2003) 역시 임기를 거치면서 지지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1분기에 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임기중에도 IMF 극복 등으로 안정적인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퇴임해인 2003년 4분기 지지율은 24%에 그쳤다.
노무현 대통령(2003∼2008)은 첫 해부터 지지율 확보에 애를 먹었다. 이라크 파병, 분양가 원가 공개 거부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져 첫해인 2003년 4분기 지지율이 27%밖에 되지 않았다. 4년차인 2006년에도 부동산정책 실패, 지방선거 패배로 열린우리당 탈당 사태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레임덕 현상을 겪었다. 2006년 4분기 노 대통령 지지율은 12%에 그쳤다.
이명박 대통령(2008∼2013)은 집권 초기부터 지지율 폭락을 겪었다. 첫해인 2008년 1분기 52%에 달하던 지지율이 2분기에는 21%로 떨어졌다. 4대강 사업 강행, 인사정책 문제로 지지율이 급락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촛불시위가 확산된 영향도 있었다. 임기 중반 지지율은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임기말인 2013년 4분기 지지율은 23%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2013~)의 경우 2년차까지 50%를 웃도는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집권3년차인 지난해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4년차인 올해 중반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지더니, 이번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으로 결국 20%선마저 무너졌다.
한편 민주당 등 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한편, 오늘 특검 도입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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