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6년도 두달밖에 남지 않았다. 이쯤 되면 많은 사람이 ‘나는 올 한해 무엇을 했는가’라고 생각한다. 올 초 세웠던 계획을 떠올리면서 시간이 얼마 없음에 조바심을 내고, 보다 알차게 지내고자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따지고 보면 지난 1년을 열심히 살지 않은 것도 아닌데 왜 우리는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멈추지 않을까. 

더 잘하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매일 자신을 채찍질 해온 사람들에게 ‘힘을 빼고 진짜 행복을 찾으라’고 조언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라는 책으로 올 초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끈 고코로야 진노스케다. 그의 최근작 <힘 빼고 행복>은 표지부터 분홍빛 색감과 늘어진 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로 꾸며져 독자의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서평] 힘을 빼야 행복이 찾아온다

저자는 일본의 한 대기업에서 현장 영업과 영업 기획 업무를 담당했으나 지쳐가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 심리치료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개성을 살려 성격을 변화시키고 문제해결을 도와주는 ‘성격개선 전문 카운슬러’가 됐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하는 저자는 사회인에게 늘 중요한 것으로 꼽히는 목표, 노력, 실적보다 ‘버리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쓸모없는 나’가 아니라 ‘자신을 쓸모없다고 여기는 나’가 스스로를 지치게 만드는 원인이라며, 바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도 노력이 부족한 탓으로 치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한 걸음’을 시작해보라고 조언한다. 

그 인정은 ‘부모의 평가에서 벗어나라’는 이야기로 연결되는데 부모의 기대치에 맞춰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기준의 주체를 ‘다른 사람’이 아닌 ‘나’로 옮겨가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혼자서 전부 다 하려 애쓰지 말 것, 내키지 않은 일은 딱 한 번만 거절하는 용기를 가질 것 등 사소하지만 중요하고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들을 꼭 해보도록 제안한다.

책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결국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가치에 맞추려고 아둥바둥했다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요즘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 역시 ‘나’를 인정하고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결국 사람들이 힘든 것은 주변 환경의 영향도 있지만 ‘나’를 잘 알고 바로 서는 힘이 부족한 원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가장 위로가 됐던 구절이자 이 책의 핵심은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위한 근거 따위는 필요 없다’다.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힘을 빼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힘을 쓰고, 애를 쓰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오늘은 뒹굴거리느라 바빠요’라는 마음으로 일주일간 힘주고 살았던 시간을 잠시 내려놔 보자.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 강다영 옮김 | 매경출판 펴냄 | 1만3000원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