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2조클럽' 노리는 백화점들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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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4 | 0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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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에서 단일 점포 1조원 매출은 대박의 기준치다. 현재 국내 백화점 점포 중 롯데백화점 본점(소공동)과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단 3곳만이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롯데 본점은 명동과 가까운 지리적 요인덕에 중국인관광객(유커)들의 사랑을 받는 백화점으로 성장한 지 오래다. 롯데 잠실점 역시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역과의 인접성, 꾸준한 유커의 고정방문 등으로 1조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인근 부유층의 꾸준한 방문이 이어지며 강남 최고의 백화점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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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내부. /사진=뉴스1 DB |
이제 시선은 이 3곳의 ‘2조클럽’ 가입여부에 쏠린다. 연 매출 2조원은 일본 '이세탄 백화점' 등에서 달성된 바 있지만 국내는 아직 첫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롯데와 신세계는 이미 1조클럽을 돌파한 이 3곳을 2~3년 내 2조클럽에 가입시킨다는 각오여서 앞으로의 경쟁이 흥미롭다.
◆ 2조클럽 가입 선두주자 ‘롯데 본점’
2조클럽 가입에 가장 근접한 점포는 롯데 본점이다. 올 상반기 롯데 본점은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을 합하면 연 매출 예상액은 1조8000억원에 이른다. 수치적으로 2조클럽에 가장 근접했다.
지지부진했던 본점 증축안이 통과된 점도 2조클럽 가입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그동안 서울시로부터 건축심의를 받지 못했던 롯데 본점은 지난달 24일 증축안이 잠정 통과되며 숙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현재 롯데백화점이 밝힌 증축안은 노변카페로 운영 중인 모퉁이 공간(을지로입구역 인접)을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광장으로 꾸미고 백화점 앞 도로변을 문화콘텐츠를 담아 새로 단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본점 뒤편 지상주차장 자리에 9층 규모 별관을 짓는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1~2층은 주차장으로 쓰고 3~7층을 판매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2018년 하반기에는 증축공사(9만㎡·2만7225평)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 초 증축을 마무리한 신세계 강남점(8만6500㎡·2만6200여평)에 빼앗겼던 '서울시내 최대규모 백화점' 타이틀을 다시 가져온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증축을 통해 본점 매출을 2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보통 백화점 매출은 상반기보다 명절과 크리스마스, 연말성수기 등을 이유로 하반기 매출이 더 높은 편이라 이르면 올해 2조클럽이 달성될 수도 있다. 롯데 본점의 매출은 1979년 개점 이후 한번도 2조원을 넘지 못했다.
롯데 잠실점은 신세계 강남점 고객 흡수에 나선다. 상반기 7000억원(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합산치)의 매출을 올린 잠실점은 '롯데월드타워&몰'과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매출상승을 노린다.
롯데 잠실점은 이미 올 초부터 송파구 롯데월드몰의 명품관 '에비뉴엘'과 통합운영을 진행하면서 경영효율을 꾀했다. 다만 롯데월드타워의 연내 개장이 힘들어진 점이 변수다.
◆증축 마친 신세계 강남점… 매출 순항
22개월에 걸친 증축·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지난 8월 그랜드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은 영업면적을 기존 1만6800여평(약 5만5500㎡)에서 2만6200평(약 8만6500㎡)으로 9400여평(약 3만1000㎡) 늘려 '서울시내 최대규모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리뉴얼 오픈 첫해 매출 목표를 1조7000억원으로 잡았으며 오는 2018년까지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부분 증축을 통해 오픈했던 지난 2월 이후 매출과 집객 모두 순항을 거듭하고 있어 2조클럽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신세계 측은 "부분 오픈한 지난 2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약 30%에 가까운 28.6%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구매고객수도 전년 대비 40% 늘어난 9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세계는 최근 프리미엄 수퍼마켓 사업부분을 이마트에 양도하며 백화점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강남점 2조클럽 가입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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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여행제한·현대백화점 성장 '변수'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의 2조클럽 가입 경쟁에서 가장 큰 변수는 유커다. 지난달 25일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은 ‘한국행 패키지 관광객 20% 축소’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행제한조치가 실질적으로 국내 유통업계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20% 관광객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매출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 특히 유커들의 구매비중이 높은 롯데 본점의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중국 여유국에서 공문을 발표한 건 사실이지만 저가 여행상품 근절 목적으로 근거리 여행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 ‘방한 패키지 중국인관광객’을 줄이라는 상세한 지침을 내린 것은 아니다”며 "중국 유커 방한규제에 대해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권의 또 다른 강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성장세도 변수다. 원래 강남지역은 1985년 압구정 본점 개점과 함께 30년 넘게 이 지역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아온 현대백화점의 무대였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이 2000년 강남점 개점과 함께 도전장을 내민 뒤 갈수록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현대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9100억원의 매출을 기록, ‘1조클럽’ 가입을 목전에 뒀다. 또한 신세계 강남점의 잠재적 경쟁자인 현대 판교점도 지난해 10월 이익 전환 이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해 신세계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백화점 경쟁의 경우 신규 면세사업권을 누가 가져 가느냐도 관심사”라며 “현대백화점이 면세사업권을 따낸다면 신세계 강남점을 턱밑까지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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