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망. /사진=머니투데이 DB
국제유가 전망. /사진=머니투데이 DB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서 잡음이 지속되면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9달러(-1.32%) 하락한 44.07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한 주간 1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10월19일 연간 최고치인 51.6달러에 비해 15%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은 OPEC 회원국의 감산 회의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PEC은 이란, 나이지리아, 리비아 3국에 대한 감산 의무를 면제했다. 이에 이라크 등도 자국에 대한 감산 의무 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장에서는 OPEC이 산유량을 줄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전 석유장관은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가 연 행사에서 “OPEC이 스스로 (산유량을) 줄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탈 공동 창립자는 지난달 OPEC 산유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점을 지적하며 “시장은 알제리회담에 따른 감산 합의 프리미엄을 시장 가격에서 제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와중에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증가하는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원유정보 제공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9건 증가한 450건으로 집계됐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전체 시추기 가동건수는 12건 늘어난 569건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