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기념사업 선긋기 나선 이낙연 전남지사,
최근 논란이 일었던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광화문광장 동상 건립과 관련해 이낙연(사진) 전남도지사가 '부위원장 사퇴' 내용증명까지 보내며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섰다.

이낙연 전라남도지사가 7일 정홍원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원장에게 문서를 보내 부위원장 사퇴와 광화문광장 동상 건립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이 지사는 이날 내용증명을 통해 "추진위가 광화문광장에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명확히 취소하지 않아 부위원장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경북의 상생협력을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하려는 취지에서 4개월 전쯤에 추진위 참여를 동의했고 앞으로도 동서화합을 통한 국민통합의 노력은 계속 할 것"이라며 "그러나 광화문 동상 건립 같은 우상화에는 동의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참석하지도 않은 11월2일 추진위 출범식에서 불쑥 보고된 광화문광장 동상 건립안에 마치 찬동한 것처럼 공표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일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 부위원장 수락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자신의 SNS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결정하고 동참해 동서화합을 통한 국민통합에 노력한 사실을 참고했다"며 "부위원장을 맡는 것은 재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 3일 밤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광화문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려 하는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정홍원 위원장께 전화와 문자로 알렸다"고 재차 밝힌 바 있다.

이 지사가 4일 만에 다시 해외출장에도 불구하고 내용증명우편을 보내 부위원장 사퇴를 못박은 것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행여 '최순실 게이트'의 유탄이 자신에게 튀는 것을 미리 방어하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