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평화촛불] 김제동·이승환·크라잉넛 등 연예인의 ‘말말말’
장효원 기자
3,295
공유하기
![]() |
12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서울 시청역에서 정동길을 지나 광화문역네거리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 |
분노의 촛불시위가 '축제'로 거듭났다. 지난 12일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범국민행동'에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가운데 유명 연예인 등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집회에 참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광화문 광장 무대에 오른 밴드 크라잉넛은 “원래 '말(馬)달리자'는 우리 노래였는데 우리가 이러려고 크라잉넛을 했나, 자괴감을 느낀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풍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대국민 담화를 두 차례나 발표했다. 두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또 군 영창발언 등의 사유로 국정감사에 불려갈 뻔한 MC 김제동도 자리를 빛냈다. 김제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만민 공동회 사회를 봤다. 그는 “정치는 삼류지만 국민은 일류”라며 헌법 1조1항과 2항을 시민들과 함께 외쳤다.
앞서 김제동은 페이스북에 “우리의 정당한 분노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폭력과 분노가 아닌 이어짐과 배려와 따뜻함이 가득한 광장에서 어떤 폭력과 무질서도 부끄러워 발길을 되돌리도록 함께 숲을 이루는 깊은 연대와 따뜻함으로. 그렇게. 우리 함께. 평화의 길을 만들어요”라고 뜻을 밝혔다.
가수 이승환은 소속사 드림팩토리 사옥에 '박근혜는 하야하라'라는 현수막을 거는가 하면 이날 저녁 열린 문화제에선 노래로 앞장섰다. 그는 “요즘 굉장히 많이 아프다. 정신이 아프니 몸도 아프다. 정치적인 폭력을 당하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앞서 이승환은 전인권·이효리 등이 함께 참여한 대국민 위로곡 '길가에 버려지다'를 전날 무료 배포하기도 했다. 전인권은 이날 집회에서 힘을 실었다. 가수 정태춘, 래퍼 조PD도 목소리를 보탰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인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범국민행동'(민중총궐기, 3차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26만명의 국민이 모여 분노의 뜻을 내비쳤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