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5년 만에 민영화… 금융지주체계 재구축 포부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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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사진=뉴스1DB |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내년에 우리금융지주를 재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민영화를 발판으로 우리금융이 해체된지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광구 행장은 지난 14일 사내방송을 통해 민영화 성공에 대한 임직원 격려 및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지주사 재구축 계획 등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광구 행장은 "우리는 성공적 민영화를 통해 과거의 껍질을 벗고 새로 태어나 비상할 수 있는 크고 강한 날개를 갖게 됐다"며 "2017년 5대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더 큰 도약을 하고자 한다. 금융지주체계를 재구축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01년 우리금융지주 설립과 함께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을 계열사로 보유했다. 그러나 민영화를 위해 지난 2014년 11월 우리금융지주를 해체하고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매각해 현재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정도만 자회사로 남아있다.
이광구 은행장의 금융지주 재구축 전략은 은행업 하나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다시 금융지주사 체제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포부로 보인다. 지주사 해체, 계열사 매각이 민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은행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한계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현재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PE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은행의 자회사로 은행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협업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더욱이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 보험, 카드 등 비은행과의 제휴과 확대되고 복합금융이 대세로 자리잡은 추세에 따라 금융지주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7개 자회사를 지주체제로 재편하면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당장 금융지주로 전환해 몸집을 키우자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 재무제표 개선을 위한 자회사 협업의 방법으로 지주사 전환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 행장은 내년 신성장동력 육성안으로 4가지 방침을 언급했다. ▲은퇴시장을 비롯한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4대 종합 금융플랫폼을 활용 플랫폼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강화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현지 리테일 영업을 통해 질적 성장 도모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하고 IB(투자은행) 분야에서 국내외 다양한 수익 기회 도모 등이다.
또한 과점주주체제로 전환된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은행장 선임을 포함한 모범적인 은행지배구조 정착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행장은 "과점주주 체제에 따라 경영과 인사에서 투명성이 강조되는 만큼 어떤 외부 청탁도 통하지 않으며 성과나 업무 능력 등 철저히 본인의 업적과 데이터로 인사가 결정되도록 하겠다"며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과 비전을 세우고 경영 안정성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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