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 파크 푸르지오 주경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연희 파크 푸르지오 주경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최근 건설사들의 ‘㎝’ 설계경쟁이 치열하다. 법정 기준보다 높은 층고를 설계하거나 광폭주차장, 광폭 싱크대 등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의 공간 활용도를 제공하고 있는 것.

21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아파트들은 제한된 용적률 내에서 최대한의 공급 가구수를 설계하기 위해 법정기준만을 충족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법정기준인 2.3m에서 10~20㎝ 높은 층고를 설계해 개방감을 제공한다.


주차시설은 2.3m×5.0m의 법정 기준에서 좌우 10㎝를 넓힌 광폭주차장을 설계하기도 한다. 이런 광폭주차장은 차량 승·하차 시 쾌적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명 ‘문콕’을 방지해 입주민 간 분쟁을 줄여 준다.

주방 내 편리한 동선을 위해 싱크대를 10㎝가량 높이거나 넓힌 광폭 싱크대나 더 넓은 개수대를 설계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특화설계가 느는 추세다.


이런 설계는 아주 작은 부분일 수 있지만 실제 거주하는 수요자들에게는 주거만족도를 극대화한다. 때문에 이런 신규 단지들은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끈다.

실제로 지난 7월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분양해 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2차는 기존 층고 보다 10㎝ 높은 2.4m의 층고를 전 가구에 적용했으며 1층의 경우는 20㎝ 높은 2.5m의 층고를 설계했다.


지난 4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분양해 11.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청주지웰시티 푸르지오’는 기존 85㎝ 폭의 싱크대보다 10㎝넓은 광폭 싱크대를 설계해 주부들의 주방 동선을 넓혔다.

업계에서는 건축기술 발달로 세대 평면이 상향평준화 되는 등 수요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자 ㎝단위도 놓치지 않으려는 세심한 설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대우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 제1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연희 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모든 개별 가구 주방에 기존보다 10㎝ 넓어진 대형 개수대(싱크볼)를 적용해 입주민의 편의성을 높였다.

신안은 이달 중순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다산지금지구 B-6블록 신안인스빌 퍼스트리버’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기존의 주차장보다 10㎝ 넓은 광폭주차장을 설계했으며 모든 가구를 기존 층고보다 5㎝ 높은 2.35m의 층고 설계를 적용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이달 평택시 비전동 소사벌지구에서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입주자들이 편하게 주차할 수 있는 2.4m~2.5m 넓이의 와이드형 광폭주차장과 주차위치 확인이 가능한 지능형 주차 위치 정보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도 같은달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4지구에서 ‘영통 아이파크 캐슬’을 분양한다. 영통 아이파크 캐슬은 전용면적 59㎡의 공간활용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저장공간(팬트리)와 보조주방 등을 구성했다. 또 전용 84㎡에는 일반드레스룸이 아닌 광폭드레스룸으로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