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관리비·월세… 카드로 안되는 것 있나요
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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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현금결제시장 진출에 나섰다. 임대료 등 부동산 월세시장 진출이 타깃이다. 올 상반기 아파트관리비 자동납부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발을 들인 카드사들은 이제 임대료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동남아시장 등 수요가 높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카드사도 있다.
카드사가 현금결제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리나라도 ‘현금없는 사회’로 점차 바뀌는 만큼 대체결제수단을 신용카드로 메꾸겠다는 의도다. 다른 한편으론 카드사의 고유업무 규제가 강화돼 수익이 떨어지고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부수업무 진출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 월세시장 ‘블루오션’
카드사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부동산 월세시장이다. 각종 공과금과 아파트관리비뿐 아니라 월세까지 카드로 결제해 수수료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첫번째로 뛰어든 곳은 하나카드. 하나카드는 부동산 O2O(온·오프라인 연계)플랫폼 ‘다방’을 개발한 스테이션3와 손잡고 월세 카드납부서비스인 ‘다방페이’를 이달 중 시행하기로 했다. 임차인이 다방페이 애플리케이션에 월세 자동납부카드를 등록하면 매달 납입일에 카드로 월세가 결제되는 서비스다. 다방페이 서비스는 다른 카드사들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가 현금결제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리나라도 ‘현금없는 사회’로 점차 바뀌는 만큼 대체결제수단을 신용카드로 메꾸겠다는 의도다. 다른 한편으론 카드사의 고유업무 규제가 강화돼 수익이 떨어지고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부수업무 진출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 월세시장 ‘블루오션’
카드사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부동산 월세시장이다. 각종 공과금과 아파트관리비뿐 아니라 월세까지 카드로 결제해 수수료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첫번째로 뛰어든 곳은 하나카드. 하나카드는 부동산 O2O(온·오프라인 연계)플랫폼 ‘다방’을 개발한 스테이션3와 손잡고 월세 카드납부서비스인 ‘다방페이’를 이달 중 시행하기로 했다. 임차인이 다방페이 애플리케이션에 월세 자동납부카드를 등록하면 매달 납입일에 카드로 월세가 결제되는 서비스다. 다방페이 서비스는 다른 카드사들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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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한국주택공사(LH)와 손을 잡았다. 두 카드사는 전국 65만여가구의 LH 임차인을 대상으로 임대료 및 관리비를 카드로 자동납부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임대아파트 월세시장을 공략한 것. KB국민카드도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 자체 카드결제 온라인플랫폼을 연내 구축할 계획이며 롯데카드 역시 롯데건설 뉴스테이와 제휴하고 입주민에게 전용 멤버십카드를 발급하는 임대료 및 관리비 카드결제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부동산 월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부동산 월세시장이 꾸준히 증가해 적잖은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월세 누적거래량은 지난 9월 기준 109만여건으로 2011년(100만여건) 이후 증가 추세다. 이 가운데 월세 비중은 같은 기간 34.0%에서 44.2%로 올랐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월세시장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아파트 임대료의 경우 한회에 결제하는 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 카드사로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선 카드로 임대료를 결제하면 전월 실적을 한번에 채워 포인트 적립·할인 등의 혜택을 받기 쉬워진다”며 “카드사는 록인(Lock in) 효과도 함께 노려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동남아 등 해외에 눈 돌리기도
카드사가 현금결제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악화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각 지주계열 카드사의 3분기 당기순익은 총 31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 감소했다. 4개 카드사의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9197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줄었다.
가맹점수수료율이 인하된 점을 고려하면 카드사들이 당기순익부문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조달금리 하락, 카드대출 이용액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새로운 현금결제시장을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에서 더 이상의 수익확보가 쉽지 않다고 판단, 상대적으로 전산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씨카드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지불결제 프로세싱기술을 수출했다. 현지 국책은행인 만다리은행과 합작법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MTI·Mitra Transaksi Indonesia)를 설립한 것. MTI는 내년 2분기 중 서비스를 개시하고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우리카드는 미얀마를 공략했다. 이달 초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크로 파이낸스 라이선스를 최종 승인받은 우리카드는 미얀마 북부의 만달레이를 거점으로 다음달 중 현지영업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이번 해외진출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전산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은 아직 현금결제가 많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국내 전산기술을 이용해 해외 현금결제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부수업무엔 ‘시큰둥’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카드사 부수업무 규제를 기존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했지만 카드사들은 부수업무 진출에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포지티브 규제가 허용된 업무만 가능한 반면 네거티브 규제는 금지된 업무를 제외하고 모든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제과점·자동차정비업 등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제외한 업종엔 카드사의 진출을 허용한 것.
그러나 카드업계는 이 같은 금융당국의 부수업무 규제완화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대출금리 인하,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의 압박 속에서 다른 업종에 진출하라는 건 ‘먹기 힘든 열매’를 알아서 먹으라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들이 이미 사업영역을 구축해놓은 상태에서 카드사가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카드업무만 하던 사람들이 다른 사업을 기획하고 론칭하는 게 당연히 어렵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실제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 부수업무 규제방식을 완화한 후 지난 1년간 금감원에 신규 부수업무를 신청한 곳은 지난 10일 기준 3개사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부수업무로 등록한 총 4건 가운데 2건이 아파트임대료 및 관리비 관련 전자고지결제업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카드사 부수업무 규제를 기존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했지만 카드사들은 부수업무 진출에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포지티브 규제가 허용된 업무만 가능한 반면 네거티브 규제는 금지된 업무를 제외하고 모든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제과점·자동차정비업 등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제외한 업종엔 카드사의 진출을 허용한 것.
그러나 카드업계는 이 같은 금융당국의 부수업무 규제완화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대출금리 인하,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의 압박 속에서 다른 업종에 진출하라는 건 ‘먹기 힘든 열매’를 알아서 먹으라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들이 이미 사업영역을 구축해놓은 상태에서 카드사가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카드업무만 하던 사람들이 다른 사업을 기획하고 론칭하는 게 당연히 어렵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실제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 부수업무 규제방식을 완화한 후 지난 1년간 금감원에 신규 부수업무를 신청한 곳은 지난 10일 기준 3개사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부수업무로 등록한 총 4건 가운데 2건이 아파트임대료 및 관리비 관련 전자고지결제업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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