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300조원 육박… 제2금융권 최대폭 증가
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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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4 | 13: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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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은행 |
정부가 시중은행 대출을 조이면서 제2금융권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가계가 갚아야 할 빚은 1300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3분기에만 38조2000억원가량 증가해 분기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정부 대책이 무색하게 가계의 부동산 담보 고금리 대출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6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금융권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신용카드 이용액)을 합친 3분기 말 가계신용은 129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257조6000억원)대비 38조1700억원(3.0%) 증가했다.
정부가 연초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 방침에 이어 지난 8월 추가 대책을 내놨지만 가계신용 증가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3분기 중 증가 폭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4분기(38조2000억원 증가)에 버금가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은 1227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6조2000억원(3.0%) 늘었다. 기관별로 예금은행 대출은 17조2000억원(2.9%) 늘어난 60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2분기 17조4000억원→3분기17조2000억원)은 다소 주춤했다. 정부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규모는 4000억원 소폭 늘었고 기타대출의 증가규모도 줄었다.
반면 제2금융권(비은행예금취급기관) 3분기 대출 증가액은 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폭을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은 167조원으로 전년대비 7조5000억원 급증했다.
보험사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의 대출도 7조9000억원 늘어난 34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지난 분기(5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은행에 대한 여심심사가 강화되면서 비은행금융사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규제에서 빠진 비은행권 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증가액 중 절반 이상인 4조4000억원이 주금공 보금자리론 여파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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