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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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9일 배당확대와 지배구조 개편 검토 등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달 엘리엇이 제안한 사안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의 폭을 넓히면서 중장기적 성장동력 유지를 위해 일부만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그동안 사업구조를 간결화하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의 기대효과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전략·운영·재무·법률 등 중요 사안에 대한 검토를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을 의뢰하고 있으며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를 포함해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검토할 계획이며 올해 및 내년 연간 잉여 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공개서한을 통해 ▲자사주 가치 실현 방안 ▲특별현금 배당 및 지속적인 주주환원 ▲사업 사업자회사의 나스닥 상장 ▲삼성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의 이사회 구성 개선 등 4가지 사안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엘리엇은 특별배당으로 30조원을, 잉여현금흐름의 75%를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순현금 보유 규모를 65조~70조원으로 유지하면서 추가 현금을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쓰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엘리엇의 4가지 요구에 대해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기보단 중장기적 주주제고 가치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미국 나스닥 상장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지주회사 전환 이후 세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구성도 사외이사 1인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를 6명으로 늘리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가동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중립적 입장에서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검토할 것"이라며 "최소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