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1일 저녁 신림역에 구세군 냄비가 세워져있다. /사진=최윤신 기자
1일 저녁 신림역에 구세군 냄비가 세워져있다. /사진=최윤신 기자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으로 보인다. 꽁꽁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이 더 냉혹한 겨울을 예고한다. 연말이 다가오며 곳곳에 구세군 자선냄비가 세워졌다. 하지만 사람들의 손길은 뜸하다. 많은 자선단체는 기부액수가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수년째 이어진 불황은 작은 나눔도 망설이게 만든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정치권-기업-재단의 막장 연결고리가 사회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기업들은 괜한 불똥을 우려해 기부나 재단활동을 자제하고 시민들은 기부금의 활용처를 신뢰하기 힘들다며 기부를 꺼린다. '최순실 게이트'의 후폭풍이 올 겨울을 더욱 춥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나눔은 더욱 절실하다. 따뜻함만이 우리사회가 다시 일어설 힘을 갖게 한다. 나눔은 옆 사람의 초에 불씨를 옮겨주는 것과 같다. 광장에서 보여준 촛불의 힘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나눠주자. 나누면 나눌수록 우리사회의 희망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