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S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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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이 국제유가를 상승시키면서 국내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시는 반대로 하락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미치는 영향은 업종별로 다르게 나타나는데다 감산 합의가 실제로 이행될지도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OPEC 감산 결정 후 국내증시는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일 0.01% 상승하는데 그친 뒤 2일에는 0.66% 하락하며 1970.6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일과 2일 각각 0.38%, 1.20%씩 떨어져 586.73까지 밀렸다.


당초 유가 상승은 경기 회복으로 이어져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최순실 게이트'나 '중국의 금한령' 등 각종 악재를 극복할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수출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들은 수혜를 입었다. 건설 업종은 이틀간 2.28% 올랐고 운송장비(0.69%), 화학(0.13%) 등의 업종도 상승세를 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강·금속 업종도 1.21% 상승했다.


반면 음식료품(-2.31%), 섬유·의복(-1.70%), 유통(-0.86%) 등 내수 관련 업종은 주가가 하락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원가 경쟁력이 약해지는 전기·전자(-0.47%), 기계(-0.17%) 등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내수 연관성이 높은 코스닥 업종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제약(-2.31%), IT(-1.37%), 유통(-0.91%), 오락·문화(-0.76%), 통신·방송서비스(-1.37%) 등의 주가가 뒷걸음질을 쳤다.


유가 상승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해소되고 산유국 경제 회복에도 도움을 줘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향후 유가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증시에 호재가 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과거 OPEC의 감산 합의가 실제로 이행되지 않은 사례가 있고, 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재개되면서 다시 공급과잉 상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