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국정조사 청문회.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 로비에서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이 포함된 박근혜 퇴진 비상국민행동 재벌구속 특위 소속 회원들이 전경련 해체, 불법 연루 재벌총수 구속 등을 요구하며 기습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이재용 국정조사 청문회.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 로비에서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이 포함된 박근혜 퇴진 비상국민행동 재벌구속 특위 소속 회원들이 전경련 해체, 불법 연루 재벌총수 구속 등을 요구하며 기습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이재용, 최태원, 신동빈 등 9개 재벌 그룹 총수가 오늘(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최순실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이재용 삼성 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 9명이 대거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하는 재계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8),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78), 손경식 CJ그룹 회장(77), 구본무 LG그룹 회장(71), 허창수 GS그룹 회장(68,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7),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 최태원 SK그룹 회장(56) 등 9명이다.


특히 이번 국정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국민연금을 동원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여야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조특위는 이와 관련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최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등도 함께 청문회 증인으로 소환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SK 최재원 회장, LG 구본무 회장 등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 납부 문제와 관련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르·K스포츠 재단은 박근혜정부 각종 비리의혹에 연루돼 구속된 최순실씨가 인사운영 등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곳으로, 설립과정에서 이들 기업들로부터 단기간에 거액의 출연금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청문회에서 차은택씨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 일감을 몰아주고 최순실씨 지인이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에 납품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추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어제(5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재벌구속특위는 이같은 재벌의 기금출연에 대해 "박 대통령과 재벌총수들이 독대하고 바친 800억원은 뇌물이다. 박 대통령과 재벌총수들이 아니라고 거짓말하고 검찰이 눈치보고 있지만 모든 국민은 그 돈이 뇌물임을 알고 있다"며 전경련에서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밖에 올해 2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던 일이 최근 알려진 최태원 SK 회장은 이 당시 만남이 SK그룹의 면세점 허가와 관련이 있는지 대가성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청문회 자리 배치가 미리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중앙 자리는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앉게 되며, 고령인 손경식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끝자리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