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벼른 야당 의원들, 이재용·최태원·신동빈 집중 질의할 듯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재벌총수 9인이 동시에 나서는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이하 최순실 국조) 청문회가 6일 열린다.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최순실 국조 1차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재계서열 상위 대기업총수 9명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총수 9명이 6일 최순실 국조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사진은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GS 회장. /사진=뉴스1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총수 9명이 6일 최순실 국조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사진은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GS 회장. /사진=뉴스1

국조 특위위원들은 총수들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지난해 7월과 올해 2~3월 가진 독대 자리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집중적으로 질의할 전망이다. 특히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주도한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각 기업이 수십억~수백억원의 거액을 출연한 대가로 경영과 관련한 민원을 제기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재벌총수 9인이 동시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청문회인 만큼 질의는 의혹이 많은 총수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짙다.

우선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 중 최대 금액(204억원)을 지원한 것 외에 정유라·장시호씨를 위해 51억원을 지원한 대가로 지난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당시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선 이 부회장 외 김신 삼성물산 사장과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도 증인으로 함께 출석한다. 이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지원, 정씨 승마 지원 등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두 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것과 별도로 올 3월 박 대통령과 독대 이후 7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가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 직전 돌려받은 것에 대한 질의 특위 위원들의 날선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과 손경식 회장은 두 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대가로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본인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포함된 것과 관련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회장에게는 최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에 대한 일감몰아주기와 최씨 측이 운영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13억원의 광고를 체결하게 된 경위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청문회에 앞서 각 대기업은 대형로펌 등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사전 연습을 통해 총수의 청문회 답변을 꼼꼼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위 위원들의 예상 밖 질문과 집중 추궁에 미처 준비하지 못한 돌발 발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당 관계자는 “총수들이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했겠지만 청문회가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