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대통령 위증 지시.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안종범 대통령 위증 지시.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안종범 전 수석이 대통령의 위증 지시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어제(12일) SBS뉴스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 박근혜 대통령이 위증을 지시한 내용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서 이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안종범 전 수석은 10월 중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져 나올 당시 대통령에게 관련 문제에 대해 보고를 하고 지시를 받았다.


이때 안종범 전 수석이 대통령의 지시를 듣고 수첩에 ‘전경련 주도 O, 청와대 관여 X’라고 썼다. SBS는 이같은 내용이 ‘두 재단 모금은 전경련이 주도한 것으로 청와대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라는 지시’라고 주장했다.

보도는 이밖에도 수첩에는 ‘강제모금이 아니었고, 재단인사 관여도 없었으며 청와대는 협의만 했다고 말하라는 지시’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업무수첩 대부분이 급하게 적은 듯 흘림체지만 이날 지시시항은 정자체로 제대로 기록된 것을 지적했다.


안 전 수석은 이후 국회에 출석해 이같은 내용 그대로 청와대가 재단 모금과 관련해 관여한 바가 없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SBS는 안 전 수석이 강제모금이 아니라는 것 외에 검찰에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안 전 수석이 대통령이 잘못된 지시를 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말했다는 것이다.

만약 이같은 정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대통령이 수석비서관에게 위증을 지시한 것이라 특검 수사에서 중요한 문제로 다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권 각종 비리 의혹 수사를 맡은 특검은 어제 대치동 사무실에 입주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특검은 1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최장 120일 동안 수사를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