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25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대회에 박용범 등 '5인방'이 격돌한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오는 23~25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대회에 박용범 등 '5인방'이 격돌한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시즌 경륜 별들의 전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가 임박했다. 오는 23~25일 광명스피돔을 달굴 그랑프리에 박용범(28·18기), 이현구(33·16기), 정종진(29·20기), 박병하(35·13기), 성낙송(26·21기) 등 '5인방'이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그랑프리는 시즌 경륜 최강자를 가리는 빅매치로 2012년 이명현, 2013년 박병하, 2014년 이현구, 2015년 박용범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자존심을 건 빅매치인 만큼 5인방은 그랑프리를 대비한 전지훈련과 전술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하는 이들 5인방의 전력을 경륜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의 도움으로 분석해봤다.

[경륜] '별들의 전쟁' 그랑프리 '5인방' 전력 분석
◆박용범, 경기운영 탁월… 심적 압박은 숙제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인 박용범은 경기운영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임기응변에 능하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넓은 시야는 5인방 중에 단연 으뜸이라는 평이다. 큰 경기에서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점이 장점. 지난해 우승 역시 탁월한 경기운영과 다양한 전술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디펜딩 챔피언이 갖는 심적 압박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그랑프리 2연패는 홍석한(8기), 조호성(11기, 3연패), 이명현(16기), 단 3명만이 성공했다. 또 지난 6월 대상경륜 예선전에서의 실격과 이로 인한 2개월 출전정지에 대한 심적 부담도 털어야 한다. 

[경륜] '별들의 전쟁' 그랑프리 '5인방' 전력 분석
◆이현구, 젖히기 일품… 순발력은 부족


2014년 그랑프리 챔피언으로 젖히기 능력은 5인방 중 최고다. 먼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어나가면 막판 종속이 줄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뒷심이 대단하다는 평이다. 탄력을 받은 상태에서의 젖히기는 일품. 250m 정도의 거리에서 젖히기에 나서면 역전을 허용하는 법이 없으며 직선주로 추입력도 최강이다.


순발력이 약점이다. 순발력 부족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경기 전개가 꼬이면 순간 대처가 늦어지면서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다. 특히 5월 이후 약점이 노출돼 팬들에게 배당 대박의 빌미를 제공했고, 실격 및 제재의 아픔도 겪었다. 최근에는 의도적으로 선행승부를 펼쳐 약점을 지워가고 있다.

[경륜] '별들의 전쟁' 그랑프리 '5인방' 전력 분석
◆정종진, 수준급 전력… 주특기는 고민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정종진은 지난 6월 대상경륜 우승을 차지하며 빠르게 최강자 반열에 올랐다. 선행력, 순발력, 회전력 모두 수준급. 하반기 박용범과 이현구가 제재로 자리를 비우자 24연승을 거두며 경륜계를 주름잡았다. 최근 범수도권층이 넓어졌다는 점도 유리하다. 


다방면에서 수준급 전력을 갖췄으나 강력한 주특기가 없다. 성낙송에 의해 25연승이 좌절된 이후 김주상, 성낙송, 이현구에게 차례로 무릎을 꿇으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점도 아쉽다. 아직 신인급이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큰 경기 경험도 부족하다.

[경륜] '별들의 전쟁' 그랑프리 '5인방' 전력 분석
◆박병하, 선행력 주무기… 연속낙차로 컨디션 불투명

 
2013년 비선수 출신으로 첫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발력을 활용한 선행력이 주무기다. 시즌 초 결혼, 고양팀에 새 둥지를 튼 후 컨디션이 더욱 좋아졌다. 스피드도 더욱 빨라졌다. 선행을 했을 때 나타나던 뒷심 부족도 최근에는 많이 보강됐다는 평이다. 

최근 2회차 연속 낙차를 당한 것이 치명타다. 지난달 27일 부산결승에서의 낙차는 가벼운 좌측 골반 찰과상 및 타박상이었기 때문에 큰 타격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주 토요경주에서 다시 같은 부위 부상을 당하면서 낙차를 했기 때문에 출전해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일지 불투명하다.

[경륜] '별들의 전쟁' 그랑프리 '5인방' 전력 분석
◆성낙송, 기세 위풍당당… 큰 무대 경험은 부족


200m 내외의 폭발적인 젖히기가 압권이다. 지난 7~9월 김주상, 박병하, 이명현, 신은섭을 차례로 꺾은 기염을 토했다. 이때부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성낙송은 지난 10월 정종진의 선행을 젖히기로 화답하며 최강자 대열에 올랐다. 이어 11월, 정종진과 이현구를 연달아 꺾는 등 기세가 무섭다.

다만 신예로서 큰 무대에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데뷔 첫해인 만큼 김해와 창원팀 선배들의 킹메이커 역할로 큰 경기 경험을 쌓고 차기 타이틀을 노리는 기회로 삼을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