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재판 첫 공판. 지난달 11일 구속된 최순실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최순실 재판 첫 공판. 지난달 11일 구속된 최순실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최순실 재판이 오늘(19일) 처음 열린다. 오늘 오후 2시1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이날 최순실씨 재판은 공판기일이 아닌 공판준비기일로, 피고인 출석이 의무가 아니라 지난 청문회에도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최순실씨가 출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최순실씨 변호인으로부터 최씨가 공판에 참석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최씨 재판에서는 검찰 공소사실과 피고인 측 입장을 재판부가 간단히 듣고 증거 및 증인 신청 등 향후 재판 절차에 대한 양측 의견을 조율한다. 이날 최씨의 변호인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박근혜정부 각종 비리의혹 핵심인물로 꼽히는 최씨는 직권남용과 강요, 강요미수, 사기 미수 등의 혐의로 지난달 20일 기소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최씨와 안종범 전 수석은 박 대통령과 공모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을 상대로 출연금을 강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검찰 기소 후 "공소장이 소설"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이날 첫 재판에서도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증거 채택과 관련된 공방도 예상된다. 최씨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의 출처를 두고 언론 보도와 청문회 증인들의 증언이 엇갈려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태블릿PC를 최씨 소유로 결론 내리고 주요 증거로 판단하고 있다.


또 검찰은 안 전 수석의 수첩 17권과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녹음된 236개 파일 등을 주요 증거로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 변호인 측은 이미 태블릿PC에 대한 감정 등을 신청할 계획을 밝혔다. 이 변호사는 앞서 "재판 과정에서 태블릿 PC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감정을 신청해 (소유자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에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5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도 열린다. 그러나 같은 재판부가 맡고 있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사건은 아직 재판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