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괴한 총격' 사망… 사살된 범인 "알라는 위대"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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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러시아 대사 총격 사고. /사진=미국 뉴욕타임즈 캡처 |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괴한 총에 맞아 숨졌다. 19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카를로프가 괴한이 난사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안드레이 카를로프 주 터키 러시아 대사는 이날 수도 앙카라 한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사진전에서 축사를 하던 중 괴한이 난사한 총에 맞았다.
중상을 입은 카를로프 대사는 사건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 총격범도 현장에서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 총격범은 터키 경찰인 것으로 확인됐다. 터키 내무부에 따르면 총격범의 신원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라는 이름의 경찰관으로, 최근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범은 8발의 총을 발사하기 직전 "알라후 아크바(Allahu Akbar·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쳐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과의 연계성이 의심되고 있다. 또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를 잊지 말라. 탄압에 기여한 자들은 모두 죽을 것"이라는 내용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온 러시아 정부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왔다.
최근 시리아 알레포에서는 정부군의 승리로 휴전이 합의돼 반군들이 도시에서 철수하고 있다. 4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알레포에서는 수만명의 시리아인이 사망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곧장 이번 사고를 테러로 규정하고 항의 성명을 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라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외교의 비극적인 날이다. 테러 공격과 단호히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터키 정부와 이번 사건에 대해 다면적 수사를 할 것이다. 살해범들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해 터키와 러시아의 외교적 갈등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밖에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이번 대사 피살 사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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