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경기도 부천의 한 대형마트 달걀 진열대에 ‘1인1판 한정판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허주열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대형마트 달걀 진열대에 ‘1인1판 한정판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허주열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생산·판매·소비자 모두에게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16일 최초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 이달 19일까지 도살 처분된 닭과 오리는 1911만마리에 달한다. 역대 최대급 살처분으로 AI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더라도 기존 생산량 회복에는 최소 5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사태로 달걀값은 나날이 오르는 추세고 수급 불안에 대형마트는 ‘계란 1인1판(30알) 판매제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최악의 AI로 기록될 이번 사태는 여러모로 세월호 사고를 닮았다. 정부의 안일한 상황인식과 대응으로 확산을 조기에 막을 골든타임을 놓쳤고 이후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이번에도 결국 피해자는 국민이다. 무능한 정부를 선택한 국민들은 이래저래 너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