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근황. 이회창 전 새누리당 총재. /자료사진=뉴시스
이회창 근황. 이회창 전 새누리당 총재. /자료사진=뉴시스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이회창 전 총재가 언급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회창 전 총재의 근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늘 한 매체는 친박계 의원을 인용해, 새누리당이 당 비대위원장으로 여러 외부 인사와 접촉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고려하고 있는 인물 가운데 이회창 전 총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계에서 은퇴한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는 대법관 출신의 정치인으로, 대통령 선거에서만 3번이나 낙선한 뒤 지난 2012년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했다.

46세에 대법관으로 임명돼 역대 최연소 임관 기록을 쓰는 등 법조계에서 이름을 알린 이회창 전 총재는 김영삼 전 대통령 문민정부에서 감사원장을 지내며 청와대비서실, 국군기무사령부, 안기부 등에 대한 성역없는 감사를 진행해 대쪽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에는 국무총리 직에 올랐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자진사퇴했다. 당시 이 전 총재는 "권한 행사도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는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후 새누리당 전신인 신한국당에 입당해 국회의원이 되면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해, 199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그러나 김대중 새정치국민연합 후보가 승리하면서 첫 번째 낙선을 경험한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16대 대선에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에게 패하면서 다시 낙선했고, 2007년 마지막 대선에서는 3위로 낙선하며 대통령 당선 꿈을 접게 된다. 이 전 총재는 이후 자유선진당을 창당해 정치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한다.

올해 81세로 고령인 이 전 총재는 지난해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냈고, 올해 4월 열린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후보들을 찾아 격려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친박계를 중심으로 출범한 ‘혁신과통합 보수연합’ 공동대표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내세우는 등, 탄핵 정국에서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구시대 정치인들을 찾는 모습이다.

이들이 계파 싸움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사태 수습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난국 타개를 책임질 적임자가 없는 상황에서 보수의 ‘인물난’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