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아스콘 공장, 의왕경찰서 '암질환자' 유발 의혹… 남원 내기마을 10명 사망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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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아스콘 공장. 의왕경찰서.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
의왕 아스콘 공장에서 나오는 유독물질로 의왕경찰서에 암질환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의왕경찰서 근무자들의 암질환 발생 의혹을 보도해왔던 일간지 서울신문은, 오늘(21일) 아스콘 공장 인근에 있는 의왕경찰서가 청사를 긴급이전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의왕경찰서는 겨우 50m 떨어진 곳에 아스콘 공장이 있어, 이곳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대기오염물질 때문에 직원들이 고통을 겪었다. 실제 서울신문 취재 내용에 따르면 2010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의왕경찰서에는 3명이 대장암 등 각종 암질환자로 확인됐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도 1명 있었으며, 올해도 3명이 구강암, 침샘암, 천식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의왕경찰서는 의왕시와 합의해 청사를 인근 고천동주민센터로 긴급 이전하기로 했다.
이곳 아스콘 공장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보도와 민원으로 시의회에서도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 의왕시의회는 지난 19일 아스콘 생산공장을 고천공공주택(행복주택) 사업지구 내에 편입해 개발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아스콘 공장의 악취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인해 인근 주민 및 의왕경찰서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접 고천, 오전동 주거 지역 주민들의 악취 민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의왕 아스콘 공장(1만7000㎡)은 고천 사업지구와 150m 떨어져 있으며, 올해에만 인근 주민들이 분진과 악취로 16건이나 민원을 접수했다.
고천공공주택지구는 LH가 2021년까지 행복주택 2200가구 등 공동주택 4374가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시청과 문화예술회관, 중앙도서관, 보건소 등 복합행정타운도 들어설 계획이라 '아스콘 공장 이슈'가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스콘은 아스팔트 콘크리트(Asphalt Concrete)를 줄인 명칭으로, 제조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포함된 미세 분진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아스콘 공장이 인근에 위치한 전북 남원 내기마을에서도 주민 가운데 17명이 암에 걸려 10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올해 보건복지부 주관의 역학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연구팀이 암 발병과 직접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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