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반기문 맹비난 "태평양 건너서 주판알 튕겨"… '신의·기회주의' 돌직구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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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반기문. 안희정 충남도지사. /자료사진=뉴시스 |
안희정 충남지사가 여권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반기문 총장에 대해 “정치에 기웃거리지 말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오늘(21일) 미국 뉴욕에서 반기문 총장이 특파원들을 상대로 가진 간담회에서 사실상 대선출마를 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안희정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함께 야권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는 안희정 지사는 이날 “반기문 총장님, 정치 기웃거리지 마십시오”라는 표현으로 시작된 글을 통해 반 총장을 강경하게 비난했다.
안희정 지사는 신의, 기회주의와 같은 문제를 거론하며 반 총장의 행태를 지적했다. 안 지사는 먼저 “노무현 대통령의 그 슬픈 죽음에 현직 대통령 눈치 보느라 조문조차도 하지 못했던 분”이라며 반 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뒤 제대로 된 조문을 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다.
반 총장은 서거 당시 노 대통령 빈소 조문을 하지 않아 올해 국내 방문 당시에도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 등이 노 대통령 조문부터 하라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날 반 총장은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있자 “악의적인 인격 모독”이라며 조문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이에 대해 “이제와서 변명하신다. 대통령 서거 2년 뒤, 몰래 봉하 묘역을 다녀왔으며 해마다 1월1일이면 권양숙 여사께 안부 전화를 드린다고...”라며 반 총장의 행동을 비난했다.
안 지사는 이어 “중부권 대망론과 친박계의 추대론을 은근히 즐기시다가 탄핵 바람이 불어오니 슬그머니 손을 놓고 새누리당 당 깨져서 후보 추대의 꽃가마가 당신에게 올 것이라 기다리고 계신다”며 대선 출마와 관련한 반 총장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안 지사는 “비록 여의도 정당정치가 온통 줏대 없는 기회주의, 철새 정치의 온상이 되었지만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민주주의는 민주주의 정당들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책임정치를 할 때 저 촛불 광장의 민의는 영속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반 총장이 대선 출마와 관련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안 지사는 반 총장이 이날 오전 “정당·계파가 무엇이 중요하냐”며 정당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 대해 “원칙없는 떴다방식 기회주의 정당 정치를 하는 것이 문제이지 민주주의 정당정치-책임정치가 필요없다는 말은 아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의 죽음 앞에 조문조차 하지 못하는 신의없는 사람, 태평양 건너 미국에 앉아서 이리저리 여의도 정당 판의 이합집산에 주판알을 튕기는 기회주의 정치 태도, 정당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는 수준 낮은 민주주의 인식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수 없다”며 반 총장의 행태를 다시 한번 비판했다.
안 지사는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않는 것이 한국 최초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는 우리 국민과 충청의 자부심을 훼손하지않는 유일한 길이다. 감히, 그리고 간곡히 드리는 저의 말씀을 고까와 마시고 받아주시기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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