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변동성에 불안정한 등락을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최근 다시 2040선 안팎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물론 박스피(코스피지수 1850~2100)에 머무는 상황이지만 이 기세를 몰아 2017년은 박스피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건 유출됐던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유입영향이 크다. 특히 국내 IT업종으로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외인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특히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두드러져 관심이 쏠린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DB
LG디스플레이 파주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DB

◆삼성-LG ‘윈윈’ 소식에 외인비중↑

LG디스플레이는 전자업계에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그렸던 삼성과 LG 계열사가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서로 실리를 극대화하려는 의도에서 양측은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2016년 12월22일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외인비중은 33%다. 최근 일본 샤프가 삼성전자에 TV용 LCD(액정표시장치)패널 공급중단을 통보한 뒤 LG디스플레이 측에 패널공급의사를 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순매매도 증가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한달간 주체별 거래비중을 살펴보면 기관이 전체 거래의 34.69%를 차지하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외국인과 개인도 각각 33.12%를 나타냈다.

이처럼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LG디스플레이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일본 샤프가 삼성전자와 중국 하이센스에 TV용 LCD패널 공급을 중단한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삼성전자와 하이센스는 대형 초고화질(UHD) LCD TV 패널 주문을 확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당 제품의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그동안 샤프로부터 LCD TV용 패널을 공급받았고 특히 60인치 패널은 전량을 샤프로부터 들여왔다. 이는 전체 LCD패널 조달량의 7~10%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요청 물량을 전량 커버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부는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OLED TV 대중화 기대… 새해 전망 ‘낙관적’


2017년에는 애플의 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휴대폰 출시, 글로벌 세트업체로부터 OLED TV부문 주문지속 등의 영향으로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1조4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OLED 대중화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어서 LG디스플레이의 2017년 전망이 낙관적이다. 소니는 2017년 1월 중 55·65인치 OLED TV 출시를 앞뒀으며 관련업계에서는 이 추세를 몰아 OLED TV 대중화 확산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확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재 OLED TV 패널을 독점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4분기 실적 기대감과 함께 2017년 예상수익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이익은 879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7038억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라며 “2017년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실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2017년 실적예상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머니S톡] LG디스플레이 '트럼프 효과'

◆새해 트럼프 효과 기대… IT업종 수혜 예상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2017년 유망업종으로 ▲IT(정보기술) ▲산업재 ▲금융 등을 꼽았다. 애플의 곡면 OLED 휴대폰 출시 등의 영향은 LG디스플레이 수혜의 근거가 될 수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미국을 중심으로 인프라 확대용 재정정책이 예상되는 만큼 통신장비나 부품 등 IT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사물인터넷(IoT)분야도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의 IT업종의 외인비중이 증가하는 요인은 미국의 정책영향이 크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IT업종에 대한 자금유입이 높게 나타나는 추세”라며 “트럼프-실리콘밸리 간 ‘테크서밋’ 개최와 법인세 인하, 금융규제 완화로 인한 IT업종 수혜와 실적 모멘텀 등을 고려할 때 이와 관련된 업종은 앞으로 자금유입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