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뜨는 산업] 유망기업 5곳 공통점
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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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의 한국경제는 다양한 불안요소로 먹구름이 가득하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물결이 밀려들며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발 빠른 기업들은 이미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핀테크 등 신산업의 태동과 성장에 주목한다. 여기에 고령화와 저출산이 맞물린 인구구조의 변화로 바이오·육아산업의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머니S>가 2017 유망산업을 분석하고 선도기업을 집중 해부했다. 또 글로벌시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해외진출전략과 증시 기상도를 살펴봤다. 나아가 다양한 전문가를 통해 한국경제의 미래도 그려봤다.<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물결이 본격적으로 밀려드는 2017년에는 시장판도와 일상생활의 대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를 주도할 산업계에선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핀테크(금융+IT기술) 등 신산업의 태동과 성장이 주목받는다. 여기에 고령화와 저출산이 맞물린 결과인 인구절벽시대의 도래로 바이오·육아산업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발빠른 기업들은 이미 격변의 시기를 대비할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17 유망산업을 이끌 기업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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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 SK텔레콤 부스. /사진=뉴스1 DB |
◆SK텔레콤, IoT시장 선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IoT시장 규모는 2020년 국내 17조원, 전세계 1380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업계 부동의 1위지만 성장이 정체된 SK텔레콤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한 분야다.
SK텔레콤은 2016년 7월 IoT전용망 로라 네트워크 구축을 마치고 이를 기반으로 ▲가정용 보안 IoT서비스 ‘지키미’ ▲IoT 렌터카 종합관리시스템 ▲지능형 스마트홈서비스 ▲스마트 건설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의 IoT 솔루션 역량은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국제적인 소프트웨어·프로젝트 역량 평가모델인 ‘역량 성숙도 모델’(CMMI)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레벨3 인증을 획득한 것. CMMI 레벨3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실질적 업계 표준으로 인정받는다.
이에 따라 최근 SK그룹 인사에서 SK텔레콤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박정호 사장도 IoT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미국 최대통신사인 버라이즌은 기존 통신사업에 IoT기술을 접목해 새 수익원을 창출하고 거대한 IoT 생태계를 조성해 관련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며 “우리도 IoT 투자를 확대해 시장선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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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VR로 체험하는 번지점프. /사진=뉴스1 DB |
◆삼성전자, VR신시장 개척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VR시장 규모는 2020년 5조7271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전세계 VR시장 규모가 같은해 77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기어VR을 출시하며 VR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2016년 12월 구글, 오큘러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VR전문기업이 모여 만든 ‘세계가상현실협회’(GVRA)에 가입했다.
GVRA 소속 기업은 모두 독자적인 VR플랫폼과 전용 하드웨어를 갖춘 업계 선도기업이다. 이들은 앞으로 각 회사가 독자적으로 축적한 경험과 우수사례 등을 공유해 VR 개발과 도입을 공동추진할 방침이다.
GVRA 일원으로 세계적 VR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삼성전자는 2017년 세계 VR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VR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기회와 새로운 도전과제를 제시해주고 있다”며 “GVRA 참여를 통해 VR 잠재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뱅크, 핀테크 집약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2017년 1월 말쯤 문을 열 예정인 K뱅크는 핀테크기술의 집약체다. 24년 만에 새롭게 생기는 제1금융권 은행이 지점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로만 운영할 것을 예고하며 금융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중은행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단편적 핀테크기술을 선보이지만 K뱅크는 간편 송금·이체 등을 넘어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개설, 정기예금, 대출, 간편결제 등 모든 은행 관련 업무를 24시간 동안 제공하는 신개념 은행이다.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메신저서비스 챗봇(Chatbot)도 도입할 예정이며 2017년 하반기까지 시중은행의 추가 수익모델인 펀드,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심성훈 K뱅크 은행장은 “4년 뒤 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ICT기술을 활용한 혁신과 차별화로 10년 후 자산 15조원 규모의 모바일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세계 톱10 목표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시장 규모는 2010년 294조원에서 2014년 388조원으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빠르게 신장세를 이어가 2019년 513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세계 바이오시밀러(복제약)시장의 선두주자로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소속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혈액암치료제 ‘트룩시마’의 유럽 허가승인 권고의견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17년 2월 EMA의 최종허가를 받고 상반기 중 판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이미 세계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와 유럽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트룩시마, 허쥬마(유방암치료제) 등 3개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나아가 유행성·계절성 독감치료제, B형 간염치료제, 유방암치료제 등 바이오신약도 개발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로 이어지는 퍼스트무버 제품군에 이은 휴미라·엔브렐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군과 수년 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다양한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톱10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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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하기스 기저귀. /사진제공=이마트 |
◆유한킴벌리, 독보적 지위 유지
합계출산율 1.3명 이하가 3년 이상 지속되면 초저출산이라 하는데 우리나라는 15년 연속 1.2명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유아용품시장 규모는 2009년 1조2000억원에서 2015년 2조4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명의 자녀만을 갖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녀를 위해 프리미엄 아기용품에 과감히 지갑을 여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불황을 모르는 육아산업인 만큼 많은 군소업체가 난립하지만 유한킴벌리는 하기스브랜드로 판매하는 기저귀, 아기물티슈와 더블하트브랜드로 선보이는 젖병, 유아전용 세제, 수유패드 등 다양한 제품군이 모두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출산 장기화에 따른 시장축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함께일하는재단과 시니어를 위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소기업·사회적기업을 발굴·육성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시니어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는데 2016년부터 전문직 은퇴 시니어의 경험을 활용한 일자리모델인 시니어케어매니저사업도 새롭게 시작했다.
유아부터 시니어까지 고려한 다양한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2017년에도 유한킴벌리의 독보적 시장 지위는 유지될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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