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의원 반기문 팽목항 방문. 17일 오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오른쪽)이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안산 단원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왼쪽 2번째)이 이 자리에 함께했다. /사진=뉴시스
박순자 의원 반기문 팽목항 방문. 17일 오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오른쪽)이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안산 단원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왼쪽 2번째)이 이 자리에 함께했다. /사진=뉴시스

반기문 전 총장이 팽목항을 찾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어제(17일) 저녁 안산 단원구을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박순자 의원과 함께 팽목항을 방문했다.

어제 오전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던 반기문 전 총장은 오후에는 팽목항을 찾아 야권 성향 유권자를 의식한 듯한 행보를 이어갔다.


반 전총장은 단원고가 있는 안산 단원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세월호 유가족들과도 교류가 있었던 박순자 의원과 함께 팽목항에서 1시간 정도 머물렀다. 그러나 이날 반 전 총장의 팽목항 방문에 일부 단체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3시50분쯤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세월호 분향소를 찾아 참배하고 미수습 가족들과 10여분 정도 만나 위로를 전했다. 동석한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이 유가족들을 소개하자 반 전 총장은 "어머니의 애통하고 비통한 마음, 제가 충분히 이해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시했다.


오후 4시20분쯤 면담을 끝낸 그는 세월호 리본 동상이 있는 팽목항 등대에 잠시 머물렀으며, 박숙자 의원의 설명 등을 들은 뒤 오후 4시45분쯤 팽목항을 떠났다.

그러나 이날 예정돼 있던 기자 간담회는 시위 행렬과 취재진 등이 몰려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취소됐다. 특히 반 전 총장 측이 지지자와 반대자 50여명이 몰리자 수행팀에 취재진과 반대시위 행렬을 따돌리려고 하다 반발을 사는 등 논란도 겪었다.


진도 농민회 등은 "2015년 박근혜 대통령 만나고 세월호 유족은 외면했다. 왜 이제야 생색내러 찾아왔나. 쇼하고 있다"며 반 전 총장의 방문을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나 광주·전남 반사모등은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열렬한 환영 분위기를 연출해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