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업무성과로 연초에 승진한 홍 팀장. 그런데 뭔가 걱정이 있는 것 같아 이유를 물었다. “솔직히 업무는 큰 걱정이 없습니다. 업무보다 사람관리가 더 어렵네요. 특히 저보다 나이 많은 팀원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예전에 같은 팀에서 근무했던 선배여서 더 부담이 되네요.”


취업연령 증가, 성과 위주 승진문화 등의 영향으로 나이 어린 상사와 나이 많은 부하직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080명을 대상으로 ‘연하상사와 연상부하’라는 주제로 조사한 결과 64.6%가 나이 많은 부하와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49.9%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업무 지시가 어려워서’(42%), ‘내 의견을 무시하거나 따르지 않아서’(36.2%), ‘잘못을 지적하기 어려워서’(35.6%) 등이라고 답했다.

상사로서 나이 많은 부하 직원과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거리감을 좁히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은 직원 자리에 가서 보고 받기, 직원의 말을 경청하며 중간에 가로막지 않기, 일대일로 가까운 카페나 공원에서 대화하기, 웃는 얼굴과 밝은 표정으로 대하기, 경조사 철저하게 챙기기 등이 있다.


서로에 대한 기대치를 명확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박 과장님, 이 업무는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면 좋겠습니다”라고 기대치를 명확히 전달하고 나서 본인이 좀 더 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묻는 식이다. 이로써 상대의 니즈를 파악해 그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역할을 맡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대의 명확화’를 통해 쓸 데 없는 오해를 줄일 수 있으며 자신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식해 목표에 집중할 수 있다.

더불어 강조하건대 상사로서의 역할을 신분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직급이 높다고 나이 많은 부하에게 반말을 하거나
[청계광장] '존중'의 화법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질책하는 것은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다. 나이 많은 부하인 박 과장에게 피드백을 해야 할 경우 “박 과장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따로 뵙자고 했습니다”라고 ‘존중의 화법’을 사용함으로써 상대가 존중받는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 때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한 수용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나이 많은 직원과 일하는 방법도 결국 다르지 않다. ‘거리감 좁히기’, ‘기대의 명확화’, ‘존중의 화법’ 등으로 그의 입장과 감정을 고려하고 존중하라. 그러면 그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결국 나이 많은 직원을 존중하는 것은 그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상사 자신을 위한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