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더 빨리 다가온 '카드 없는' 세상
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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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모바일카드는 크게 ‘모바일단독카드’와 ‘모바일전용카드’로 나뉜다. 모바일단독카드는 플라스틱 실물카드의 페어 개념으로 실물카드와 모바일카드 두개를 동시에 발급받는 상품이다. 일단 모바일카드만 발급받으면 연회비가 저렴하고 혜택은 실물카드와 동일한 장점이 있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가 모바일단독카드를 출시했다.
모바일전용카드는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로만 발급되는 카드다. 카드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발급받으며 앱카드 등록 후 사용하면 된다. 카드사는 실물카드 제작비용과 카드모집인 수당이 들지 않아 연회비를 줄이고 혜택은 더 풍성하게 담을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선 편의성과 함께 저렴한 연회비로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하나카드는 2015년 세계 최초로 모바일전용카드 ‘무비원’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모바일전용카드의 또다른 특징은 O2O(온·오프라인 연계)시장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이다. O2O는 온라인으로 결제하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제공받는 방식이다. 신한카드의 ‘오투오카드’가 대표적이다. 오투오카드는 사용내역과 전월실적에 따라 월 최대 8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처럼 카드사가 실물카드를 없애고 모바일카드를 내놓는 이유는 모바일 간편결제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간편결제 규모는 6조원으로 2014년 대비 5배나 성장했다. 소비자가 현금 대신 카드로 결제하는 시대를 넘어 실물카드 대신 모바일로 결제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급카드 가운데 모바일카드를 보유한 소비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2.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모바일카드의 향후 이용의향은 22.5%로 현재 이용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0~40대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모바일카드의 수요가 높다고 분석했다.
카드업계에서는 모바일전용카드 출시를 확대하는 게 아직 섣부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O2O업체와 제휴를 맺지 않은 일반 가맹점에서는 사용이 제한적이어서다. 또 최근 카드사의 수익원 중 상당수가 금융판매(현금서비스·카드론 등 대출서비스)인데 모바일카드의 경우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모바일카드 이용량이 크게 늘었다”며 “모바일카드 트렌드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모든 카드사가 모바일카드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며 “금융서비스에 제한이 있고 무엇보다 체리피커형 고객이 몰릴 가능성이 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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