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고정이냐 변동이냐… '주담대 딜레마' 탈출법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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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 /자료사진=뉴시스DB |
‘이자가 무섭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8월을 저점으로 시중금리 인상에 따라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1월 말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3.78%로 조만간 연 4%대 진입도 머지않아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말 시중은행 4곳의 분할상환방식 만기 10년 이상 주담대 평균금리는 신한은행 연 3.58%, 우리은행 연 3.41%, KEB하나은행 연 3.38%, KB국민은행 연 3.30%로 연평균 3.30~3.58%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연 3.18~3.34%였던 금리가 한달새 0.2%포인트 안팎으로 오른 셈이다. 따라서 시중은행에선 신용등급 1등급인 우량고객도 연 2%대 주담대를 받기 힘든 구조다.
◆‘금리 더 오른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
문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금리인상기가 시작돼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2~3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우리나라 시장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어서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는 최근 석달 동안 각각 0.04%포인트, 0.06%포인트, 0.1%포인트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픽스는 금융채뿐 아니라 정기예·적금, 상호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금리가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코픽스 상승은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져 대출금리가 인상됨을 의미한다.
금리인상기가 본격화되면서 대출자의 이자부담도 커지기 마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연 1%포인트 오르면 연간 가계 이자 부담은 3조5000억원 늘어난다. 신규대출자뿐 아니라 기존 대출자도 고민이 깊어진다. 잔액 기준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34.5%로 축소되는 데다 전반적 가계대출 금리도 연 3.18%로 0.01%포인트 오른 상태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만 하더라도 연 2%대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있었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모두 연 3%를 돌파했다”며 “주담대 금리가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을 고려해 대출이 필요한 고객은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갈팡질팡’ 변동 vs 고정금리, 선택기준은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 대출 수요자는 금리유형을 고민하기 마련이다. 최근 두달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주담대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일부 눈치빠른 대출자가 서둘러 고정금리로 갈아타거나 애초에 변동금리 대신 고정금리를 선택한 이유에서다.
이에 재테크전문가들은 고정·변동금리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비교해 선택할 것을 권한다.
먼저 대출금리별 적용기준을 알아보자. 현재 주담대 금리는 고정금리, 변동금리, 혼합형금리로 분류되는데 혼합형 금리는 3∼5년 뒤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변동금리 주담대는 단기시장금리인 은행채 3개월·5개월 변동의 영향을 받지만 고정금리 주담대는 장기시장금리인 은행채 5년 등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다. 대출 시 적용되는 변동금리는 신규취급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더해 책정된다. 가산금리는 계약기간 내내 유지되고 코픽스 변동분만 6개월에 한번씩 갱신돼 반영된다.
고정금리는 금융채(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대출약정 시 은행과 고객이 맺는 금리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에 붙는 가산금리 책정방식을 점검하기 때문에 앞으로 변동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으나 금리인상기에는 변동성이 적은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우선 3년 이상 중·장기대출 수요자라면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바로미터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0% 수준으로 떨어져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3년 이내 단기대출은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럽, 일본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은 예상 가능한 만큼 단기채권금리가 급격하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변동금리를 이용하다 3년 이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3년 후엔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고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다.
변동금리는 약 6개월 이후 추가로 이자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혼합형 금리도 고려할 만하다. 혼합형 금리는 앞으로 3년 후인 2019년 이후에나 대출금리가 재조정된다.
은행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다소 누그러질 때까지 짧게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시장 추이를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금리상승기에는 본인의 자금 상황과 중도 상환수수료 등 각종 비용, 이자 상환 부담 등을 고려한 후 전문가와 상담해 금리유형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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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