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섭단체 대표연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오늘(6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안철수 교섭단체 대표연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오늘(6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여야 4당은 오늘(6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 온도차를 나타냈다. 여당은 '유감'이라고 비판의 뜻을 내보인 반면 야당은 '적극 공감'이라며 옹호의 뜻을 내보였다.

정태옥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안 전 대표가 지적한 내수 절벽, 수출 절벽, 일자리 절벽을 해소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노동개혁 관련법, 규제프리존기본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문제점만 나열하고 해법이 없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오로지 정파적 이해관계를 반영해 신중히 논의돼야 할 18세 선거권 부여와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한다. 특히 학제 개편이 전제되지 않은 18세 선거권 부여는 고등학교를 선거판으로 만들어 당선만 되고 보자는 정략적인 면만 부각된 사려 깊지 못한 연설"이라고 밝혔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안 전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적극 공감한다. 우리 당은 국민을 위한 협치와 정권 교체의 길에 함께할 것이다. 촛불이 명령한 국가 개조와 사회 개혁의 과제를 위한 야권의 단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정권만 바라보는 일시적 결합이 아니라 광장과 촛불의 민심을 기반으로 한 사회 개혁 연대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 당 그리고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 역시 그 주역 중 하나다. 작은 다름과 오해, 서운함은 정권 교체와 개혁의 기치 아래 녹여내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권 교체를 위한 담대한 도전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안 전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진단을 내놨다. 정유라 특혜 입학으로 민낯이 드러난 공정하지 못한 대한민국,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드러난 헌법적 가치 훼손과 인간 존엄을 짓밟은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대한 진단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안 전 대표의 이러한 진단과 방향성이 구호나 슬로건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분명한 실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앞으로 국민의당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구체적 실천 로드맵을 마련해 검증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안 전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오는 대선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촉구했다. 과반 이상의 국민의 지지를 통해 안정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네거티브 선거를 최소화하며 결과에 의한 연대를 만들어 낼 수 있기에 결선투표제를 추진하자는 안 전 대표의 제안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추 대변인은 "이제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가 오늘 밝힌 여러 의제에 대해 확고히 실행할 수 있는 실천 의지와 행동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이에 '시민의 자존심,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국가를 만드는 데 정의당도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무너진 공정, 자유, 책임의 가치를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 나라 곳곳에 공정, 자유, 책임의 가치가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구체제를 청산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