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한국 조폭도 사살할 것"… 자국내 외국인 원칙 처벌 강조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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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로드리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뉴시스(AP 제공) |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국 내 한국 조폭들을 사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한국 조폭(조직폭력배)들을 사살할 수 있으며, 한국 관광객도 범죄자들처럼 예외없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다바오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세부에서 한국 마피아 조직이 마약, 성매매, 납치 등에 관여하면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같은 방침을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법을 준수하는 한국인들은 보호받고 내국인들과 평등하게 대우받겠지만 불법을 자행하는 한국 관광객은 내국인 범죄자들과 똑같은 처벌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10월 한국인 지모씨가 현지 경찰관들에 납치,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외국인에 대한 치안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다. 지난 4일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당시 사건이 한국 범죄 조직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필리핀에서 서로 경쟁하는 한국인 범죄 조직들이 있고 한국 마피아는 해당지역(세부)에서 영향력이 가장 강하다"고 주장했다.
주세부 한국 영사관 측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성용 총영사는 현지 세부데일리뉴스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지만 세부의 마피아 조직을 뿌리뽑기 위해 할 수 있는 데까지 필리핀 경찰 당국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부에는 약 2만5000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고, 해마다 한국인 관광객만 40만여명이 찾는다.
이같은 상황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이 관광객에 대한 엄정 처벌을 강조하는 발언을 해 적지 않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는 범죄에 대한 강경책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인권 문제 등으로 현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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