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크루즈와 신형 크루즈의 USNCAP안전성평가 결과. /사진=NHTSA 홈페이지 캡처
구형 크루즈와 신형 크루즈의 USNCAP안전성평가 결과. /사진=NHTSA 홈페이지 캡처

한국지엠이 최근 출시한 쉐보레 신형 크루즈가 올 상반기 중 미국NCAP(US New Car Assessment Program) 안전성평가를 다시 받는다.

이병직 한국지엠 기술연구소 치프엔지니어(상무)는 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올뉴 크루즈 미디어시승행사에서 미국 Ncap 측면충돌 테스트에서 이전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테스트 차량에 문제가 있었다”며 “상반기 중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신형 크루즈를 출시할 당시 한국지엠은 “신형 크루즈는 차체의 74.6%에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적용했고, 성형에도 유리한 첨단 소부경화강(PHS) 적용 비율을 21%까지 높여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NHTSA는 미국에서 신형 크루즈의 충돌안전성을 이전모델보다 낮은 별4개의 등급으로 책정해 의구심을 낳았다. 미국 Ncap은 정면충돌(Front Crash)과 측면충돌(Side Crash), 전복안전성(Roll over) 등을 평가하는데 이전 세대 크루즈는 정면과 측면충돌에서 별 5개, 전복안전성에서 별4개를 획득해 별 5개의 평점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신형 크루즈는 정면충돌 테스트에서만 별 5개 등급을 획득하고 측면충돌, 전복안정성 테스트에서는 별4개를 획득했다. 이에따라 종합평가도 별4개로 낮아졌다.


이에대해 이 상무는 “현지에서 테스트를 받았던 차량의 리어도어 품질 문제 때문에 안전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NHTSA에서도 이를 인정했고 3~4월 중 다시 테스트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함이 없는 차로 다시 평가를 받으면 무난히 별5개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쉐보레 신형 크루즈. /사진=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 쉐보레 신형 크루즈. /사진=한국지엠 제공


이 상무는 또 신형 크루즈에 차후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을 추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신형 크루즈는 북미와 국내출시모델 모두 AEB가 탑재돼있지 않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의 안정성 평가 항목에 AEB가 주요 사항으로 설정된 상황에서 차후 언제라도 해당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신형크루즈의 플랫폼에는 레이더센서와 카메라 등 AEB를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들이 모두 고려돼 있다”며 “AEB 기술도 확보하고 있는만큼 향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EB는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닌 고객 수요에 따라 추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AEB를 통해 가산점을 받지 않아도 안전성 등급에서 최고수준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리서치를 통해 AEB를 필요로 하는 고객이 많을 경우 장착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안전테스트에서는 첨단안전장치 도입여부에 대한 평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사고예방을 위한 첨단안전장치가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AEB장착 차량에 대한 가산점을 적극 도입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테스트에서는 AEB가 없이는 최고등급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한국자동차 안전도평가인 KNCAP의 경우 자동차가 스스로 제동에 관여하는 AEB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는다. KNCAP은 전방 충돌물과의 거리가 좁혀질 경우 경고하는 전방충돌경고장치와 차로이탈경고장치, 좌석안전띠 경고장치에 대해서만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