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특검 자진출석. 사진은 최순실씨. /사진=임한별 기자
오늘 특검 자진출석. 사진은 최순실씨. /사진=임한별 기자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오늘(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자진 출석했다. 최순실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자진 출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최씨는 이날 오전 10시8분쯤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특검은 최씨를 상대로 국정농단 관련 혐의 전반에 대한 포괄적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씨는 수의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송차에서 내렸다. 그는 '갑자기 조사에 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특검이 아직도 강압 수사를 한다고 생각하는가' '묵비권을 행사할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최씨를 상대로 삼성 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특혜 의혹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을 찬성 의결하도록 도움을 준 대가로 삼성이 최씨 일가 등에 각종 특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이다.

최씨는 지난해 12월24일 특검 첫 소환 조사 이후 건강 악화, 강압 수사 등을 주장하며 특검 소환에 7차례 불응했다. 특검은 최씨 수사를 위해 2차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조사한 바 있다.

한편 최씨가 돌연 태도를 바꿔 특검에 자진 출석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추궁하는 내용을 확인, 역으로 방어 논리를 짜는 동시에 박 대통령 측과도 합을 맞추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