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창업 79년만에 '첫 구속'
Last Week CEO Cold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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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7일 구속됐다. 삼성 총수가 구속된 건 창업 79년 이래 초유의 일이다. 창업주 고 이병철 초대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사카린 밀수·불법 대선자금 지원·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여러 차례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구속된 적은 없었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공여 ▲횡령 ▲국회 청문회 위증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등 다섯가지다. 앞서 지난달 16일 첫번째 구속영장 청구에 비해 재산국외도피·범죄수익은닉 혐의가 새롭게 추가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주가량의 보강수사를 통해 새로운 증거와 범죄혐의를 입증할 관계자 진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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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
결국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검팀의 손을 들어줬다. 한 부장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해선 “지위, 권한, 실질적 역할 등에 비춰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큰 충격에 빠졌다. 사상 초유의 리더십 공백으로 미래전략실 해체 등 삼성 쇄신, 사장·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 2017년 사업·채용계획 확정 등 주요 경영 사안이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삼성은 최지성 부회장이 이끄는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이 부회장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차 구속영장 청구 때와 혐의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구속영장이 발부돼 당혹스럽다”며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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