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1등 노리는 ‘메가뱅크’ 선봉장
CEO In & Out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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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00조원’ 메가뱅크를 이끄는 KEB하나은행의 수장인 함영주 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KEB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21일 조직안정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적임자로 함 행장을 추천했다. 함 행장의 임기는 경영의 연속성을 감안해 2년으로 결정했다.
함영주호 2기는 성과주의와 영업문화 혁신을 기반으로 ‘1등 은행’ 도약에 포커스를 맞출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안정적인 통합에 중심을 뒀다면 이번 임기에선 함 행장만의 색깔내기 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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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제공=KEB하나은행 |
◆경영성과 합격점, 전산통합 단기간 성공
‘이변은 없었다’. 함 행장의 연임에 직원들이 내놓은 평가다. 실제 은행 내부에선 최근까지 차기 행장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다.
특히 빠른 시일 내 조직을 안정시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놓은 점이 연임에 힘을 실었다. 함 행장은 ‘영업제일주의’, ‘현장중시’ 경영전략을 내세웠고 지난해 말 연결당기순이익이 1조3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KEB하나은행이 출범한 2015년 9월1일 2만6750원에서 올해 2월23일 종가기준 3만6250원으로 9500원(35.5%) 올랐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연체율이 2015년 0.53%에서 2016년 0.39%로 하락했고 자본적정성의 주요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비율도 14.65%에서 16.61%로 올랐다.
통합은행장의 첫번째 경영시험대로 지목된 전산통합작업도 9개월 만에 완료했다. KEB하나은행이 출범하는 데 약 4년10개월이 소요되고 통상 전산작업이 2년 이상 걸린 것을 고려하면 전산통합은 단기간에 이룬 성과다.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으로 연평균 1000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국 하나-외환은행 영업점이 통합전산망 이용으로 동일한 업무를 볼 수 있어 중복점포 통폐합이 가능해져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65개의 점포를 축소했고 올해 30~50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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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DB |
◆소통 리더십, 성과주의 인사문화 정착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은 함 행장은 뛰어난 소통경영으로 지난해 9월 두 노동조합 통합을 이끌었다.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는 등 탕평책을 발휘해 직원들의 두터운 신망도 얻었다.
또한 직원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출신이 다른 하나-외환은행 직원의 화합을 도모했다. 단자회사에서 출발한 하나은행과 외국환을 전담하던 외환은행은 업무 분위기와 직원들의 정서가 달라 ‘한지붕 두가족’ 체제로 분리될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함 행장의 소통리더십이 직원의 화학적 결합을 원활히 이끌었다는 평가다.
성과주의 문화도 정착됐다. 지난해 7월 말에는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1000명 승진인사를 단행하는 등 임직원 사기와 조직력 강화에 주력했다.
지난 1월 인사에선 은행권 최초로 퇴직지점장 재채용을 통한 성과급 확대 등 능력과 성과중심의 새로운 인사실험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 이후 누적기준 2365명을 교차발령했으며 이를 통해 직원간 화학적 결합 촉진 및 강점 역량 확산을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1966년생 젊은 부행장을 선임하고 임원의 40%를 물갈이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본부조직은 통폐합하고 조직은 슬림화, 영업점은 허브(바퀴), 스포크(바퀴살)체계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조직으로 유연성을 확대했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직원의 자율성과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업문화를 바꾸고 자산관리와 외환 업무에서 강점을 살려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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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3년차, 원뱅크 시너지 극대화해야
물론 함 행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통합과도기를 지난 KEB하나은행이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야 한다.
최근 은행권은 변화무쌍한 금융환경 속에서 치열한 영업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차기 행장 인사를 마무리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경쟁은행은 조직을 정비하며 실적경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높은 이자,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워 고객몰이에 나서고 설상가상 정보통신기술(ICT)기업까지 핀테크기술을 겸비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중은행을 위협한다.
녹록지 않은 해외금융시장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외환업무에 특화된 KEB하나은행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의 정책 기대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화가치를 부추겨 KEB하나은행의 외화채 조달에 부담이 커졌다.
해외진출과제도 손꼽힌다. 지난해 KEB하나은행이 내부통합에 신경을 쓰는 동안 신한은행은 베트남 현지 외국계은행 중 최다 점포를 갖췄고 우리은행은 적극적인 동남아시장 진출로 총 영업수익 중 해외수익비중이 20%까지 오르는 성적을 거뒀다. 외국환 전문이던 외환은행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KEB하나은행 역시 동남아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
다행히 함 행장의 2기 경영에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년6개월 동안 순조로운 경영을 펼친 것을 보면 2년의 임기도 순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합은행 3년 차에 들어선 KEB하나은행이 내부체제 정립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영업전선에 나설 경우 은행권의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2년, 함영주 행장이 이끄는 KEB하나은행이 선두권 은행들을 위협하는 플레이어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필
▲1956년 충남 부여 ▲강경상고 ▲단국대 회계학 ▲서울은행 수지지점 지점장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 지점장 ▲하나은행 가계영업추진부 부장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장 ▲하나은행 충남북지역본부장(부행장보) ▲하나은행 대전영업본부장(부행장보)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 ▲KEB하나은행장
▲1956년 충남 부여 ▲강경상고 ▲단국대 회계학 ▲서울은행 수지지점 지점장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 지점장 ▲하나은행 가계영업추진부 부장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장 ▲하나은행 충남북지역본부장(부행장보) ▲하나은행 대전영업본부장(부행장보)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 ▲KEB하나은행장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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