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의 1단기어] 모터스포츠, 알고 보면 즐겁다(1)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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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F1 코리아그랑프리' 결선 /사진=머니투데이DB |
우리나라 모터스포츠는 2010년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를 기점으로 크게 발전했다. 비록 많은 허점을 드러내며 2014년 대회부터 시즌 일정에서 사라졌지만 2013년까지 4회연속 대회를 치르며 국내 모터스포츠 수준이 향상됐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다.
무엇보다 전라남도 영암에 지어진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의 역할이 컸다. 유명한 해외 자동차경주장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시설을 갖춘 덕에 국내 카레이서들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를 맛볼 수 있었다.
KIC는 F1 이후 서킷 활용에 고심하다가 국내 모터스포츠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일반인들에게 이용료를 받고 트랙을 개방하기로 했다. 그레이드A F1규격의 서킷을 이용하려면 그만한 안전교육은 필수여서 서킷 라이선스를 발급받고 ‘트랙데이’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났다. 마음만은 이미 베텔이며 슈마허다.
우리나라엔 서킷이 또 있다. 수도권에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있고 강원도 인제에는 콘도와 호텔까지 갖춘 인제스피디움이 있다. 최근 몇년은 영암서킷과 인제서킷이 비슷한 역할을 양분해왔다. 특히 인제서킷은 콘도나 호텔에서 서킷 전경을 바라보며 레이스를 즐길 수 있어서 인기다.
새로운 스피드웨이는 영암 서킷이 지어질 당시 리모델링을 끝마쳤지만 지난해부터 국내대회가 열리며 실제 사용이 본격화됐다. 강원도 태백에도 태백레이싱파크가 있지만 현재는 여러 문제에 얽혀 기능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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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워크는 모터스포츠의 또다른 묘미다 /사진=CJ슈퍼레이스 제공 |
◆TV로 보는 것과 다르다
모터스포츠를 즐기려면 TV화면보다 직접 경주장에서 볼 것을 권한다. 단순히 정해진 코스를 빙빙 도는 지루한 게임이 아닌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여서다. 귓가를 울리는 레이스카의 굉음을 직접 듣는다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게다가 대회가 열리는 날은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돼 이를 즐기는 것도 모터스포츠를 체험하는 방법 중 하나다. 볼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주장에서 직접 레이스를 지켜보고 축제를 즐긴 후 주말이면 트랙을 찾는 마니아가 된 경우도 꽤 있다.
이처럼 레이스 관람을 즐기고 트랙데이에 참가하며 서킷의 ‘맛’을 온몸으로 느끼다 보면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된다. 단순히 나 혼자 즐기기보다 누군가와 함께 달리며 경쟁하는 모습을 떠올리다가 실제로 카레이싱에 뛰어드는 것이다.
가볍게 카레이싱을 즐기려면 카트를 타는 게 좋다. 레저카트는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여럿이 함께 순위를 가리기엔 훨씬 안전하고 즐겁다. 카트를 타면 운전자의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금 더 레벨을 높이려면 레이싱카트를 타면 된다. 차종에 따라 시속 100㎞이상의 속도를 내는 경우도 있는데 다루기 어려운 만큼 일반인이라면 무조건 출력이 낮은 카트를 타는 게 좋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에 등록된 선수는 2525명이나 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1년 49명에 불과했지만 2014년 253명, 지난해엔 무려 766명이나 등록돼 카레이서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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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_SK ZIC 6000 클래스 경기장면 / 사진=슈퍼레이스 제공 |
◆국내대회, 어떤 게 있나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의 성장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연간 50개 이상의 대회가 열리며 CJ, 현대자동차그룹,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여러 기업들이 국내 모터스포츠에 직·간접적으로 참여 중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터스포츠대회로는 CJ가 주최하는 슈퍼레이스를 꼽을 수 있다. 연예인 카레이서도 대거 참가하는 대회여서 국내외 팬이 많이 찾아온다.
특히 배기량 6200cc의 스톡카들이 무리지어 질주하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화려한 외관은 둘째 치더라도 온몸을 울리는 쩌렁쩌렁한 배기음은 결코 잊기 어려운 경험을 선사한다. 배기량이 조금 더 낮은 3800cc급 레이스카의 경주, 2000cc급 양산차가 펼치는 레이스도 실력파 카레이서들이 대결을 펼치는 장이다. 1600cc급 차종으로 카레이싱에 도전하는 준프로들의 경주도 아기자기한 매력을 자랑한다.
또 하나의 대회 현대자동차의 KSF(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는 올해부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와 함께 개최된다. 한 차종으로 레이스를 펼치는 원메이크레이스여서 운전자의 실력을 겨루기 좋다. 아반떼/K3 클래스가 입문용 레이스로 꼽힌다.
아울러 타이어회사가 주최하는 대회도 아마추어에게 인기가 뜨겁다. 대표적으로 넥센의 스피드레이싱, 금호의 엑스타챌린지를 꼽으며 휠 제조사 핸즈코퍼레이션이 여는 대회도 인기가 좋다. 넥센 스피드레이싱은 SUV클래스가 가장 인기가 좋다. 엑스타챌린지는 다양한 수입 스포츠카들이 달리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고, 핸즈 주최 대회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차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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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드라이버 김동은 /사진=CJ슈퍼레이스 제공 |
◆국내대회 첫 경기 개최일정은…
2017 KARA KART 챔피언십 제1전이 가장 먼저 개최된다. 26일 파주스피드파크에서 열린다. 중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참가자가 어우러진다.
고출력 자동차들이 경주를 벌이는 프로의 첫 경기는 CJ 슈퍼레이스/KSF다. 4월14~16일 용인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다음은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으로 4월22~23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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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