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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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자 노후의료비가 평균 8100만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의료비에 대한 인식과 준비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행복수명지표'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후 고령자 1인당 총 진료비는 약 8100만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여성 1인당 진료비는 약 9090만원으로 남성 1인당 진료비 7030만원보다 2060만원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보건산업진흥원에서 2011년 진료비통계를 기초로 분석한 당시보다 남성은 36.8%, 여성은 32.9% 증가한 수치로, 노후의료비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평균 노후의료비 지출 예상액은 2538만원으로, 노후의료비 추산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3.3%는 노후에 필요한 의료·간병비를 500만원 미만으로 예상했고, 26.0%는 노후의료비에 대비한 민영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민영보험에 가입했어도 의료비보장 가능금액이 500만원 미만 소액인 경우가 50.8%에 달해 노후에 예상치 못한 의료비 지출이 가계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노후의료비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노후의료비에 대한 인식과 절대적인 준비수준이 모두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은 노후의료비 지출을 2269만원으로 예상하고 있어 남성의 2710만원에 비해 441만원 적게 전망하고 있었다. 민영보험으로 충당 가능한 의료비도 남성 1006만원에 비해 129만원 부족한 877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의료비 준비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행복수명이 짧을수록 민영보험으로 충당 가능한 노후의료비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수명이 80세 이상인 집단은 민영보험으로 충당 가능한 의료비가 1100만원을 상회했지만, 행복수명이 60세 미만인 경우 54만원 수준으로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등 노후의료비 준비상황에 따라 행복수명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행복수명지표 연구를 맡은 최현자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실제 필요금액에 비해 노후의 의료비에 대한 현실인식과 준비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년에는 경제활동기에 비해 소득이 감소하지만 질병으로 인한 의료·간병 지출 증가가 불가피하므로, 생활비 외에 노후의료비에 대한 별도의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