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사진은 28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사진은 28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오늘(29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가족들은 이날 선체조사위에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에 관한 합의문'을 제시하고 미수습자 수습 방식과 선체조사위 운영 방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합의문은 총 5가지 사항으로 선체조사위는 미수습자 수습 방식에 대해 가족들과 사전에 합의해야 하며, 미수습자 수습방법을 다음달 5일까지 제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선체조사위는 미수습자 가족이 지정하는 1인(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과 선체조사위가 지정하는 조사위원 1인을 미수습자 수습에 관한 유일한 창구로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세월호를 목포신항에 거치하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미수습자 수습에 즉각 돌입해야 하며, 진상 조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만 미수습자 수습이 최우선으로 선행된 이후 진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선체조사위는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미수습자 수습"이라면서도 "(합의서 작성은) 해양수산부와 업무 협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족들과 조사위는 이날 오후 4시부터 2차 면담에 들어갔지만 결국 가족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선체조사위는 "(요구 사항을) 일부 수용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사안은 국회에서 만든 법 권한의 밖에 있다"며 내용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다윤양 어머니, 조은화양 어머니 등 가족들은 선체조사위의 이 같은 제안에 오열했고, 일부는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권재근씨, 권혁규씨 가족 권오복씨는 "선체조사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가족들은 이후 브리핑을 통해 "선체조사위 구성을 오랜 시간 기다렸는데 너무 소극적이다"며 "법을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선체조사위 구성은 최단 시일 안으로 미수습자를 수습하라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선체조사위는 김창준 변호사(위원장), 김철승 목포해양대학교 교수, 장범선 서울대학교 교수, 김영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명예교수(부위원장), 이동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선임부장, 공길영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권영빈 변호사, 이동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선임연구부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