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원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문재인 박원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10일) 회동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시 정책들을 활용하고 싶다고 언급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책들을 가져가라고 화답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박 시장 집무실을 방문해 "박 시장의 지난 5년간 서울시정의 성과는 우리 국민 모두 잘 알고 있다. 특히 혁신이 무엇인지 소통이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며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들, 또 검증된 인재들을 제가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 다음 정부는 박 시장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꾼 촛불집회가 가장 평화롭고 안전하게 끝난 데에는 박 시장과 서울시의 공이 대단히 크다"며 "내가 정권 교체를 하면 서울시와 함께 촛불시민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고,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대로 추진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에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가기 바란다. 서울시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혁신의 도시"라며 "그간 서울시가 성취하고 실험한 많은 좋은 정책들을 다 가져가시라. 로열티는 받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 후보와 나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과거 37년이 넘는 기간동안 우리는 동지였고, 현재도 동지이고 앞으로도 동지"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함께 걷겠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환담 이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걸으면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문 후보 측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는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서울의 4대문 내부 전체를 보행중심도시로 만드는 '걷는 도시 서울'을 완성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 "서울시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다시 이 부분을 우리가 제안해서 중앙정부와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서울시가 주도하고, 중앙정부가 뒷받침하는 형태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광화문광장을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하자는 논의가 참여정부 때부터 있었지만, 실제로 광장이 만들어질 때는 그 개념과 전혀 다르게 거대한 중앙분리대처럼 만들어져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만 광화문광장이 민주주의의 상징처럼 돼서 그 부분은 살려 나가면 좋겠다. 광화문광장이 제대로 조성된다면, 대통령이 이 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를 역사문화거리로 복원하는 문제와 광장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만드는 문제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