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김영애 앗아간 췌장암… 5년 생존율 10% 불과
정의식 기자
5,171
공유하기
![]() |
지난 9일 췌장암 투병 끝에 사망한 여배우 고 김영애씨의 영정. /사진=뉴시스 |
췌장암은 국내 10대 암 중 가장 예후가 좋지 못한 암으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70%를 기록하며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사형선고’로 여겨진다.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지 등 많은 유명인사들이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16일 이대목동병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는 2012년 1만2829명에서 2014년 1만8017명으로 3년새 40.4% 늘었다. 대부분의 환자가 진단 후 1년 이내에 사망했으며 5년 생존율은 10.1%에 불과했다. 20년전인 1993년에도 5년 생존율은 9.4%로 지금과 별 차이가 없었다.
췌장암 생존율이 높아지지 않는 것은 특징적인 초기 증상이 없고 초기 발견이 어려워서다. 췌장암의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황달, 복통, 소화불량 등은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는 비특이적인 증상이라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몸 곳곳에 퍼져 수술이 불가한 3-4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는 ▲70세 이상 노인 ▲10년 이상 장기 흡연자 ▲췌장염 환자 ▲50세 이후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가 생긴 경우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췌장암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경우에 정기적으로 복부 CT를 촬영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대목동병원 간·췌장담도센터 이희성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복강내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는 작은 장기라 내시경이나 복부 초음파로는 쉽게 발견하기도 어렵다”면서 “췌장암을 조기에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방법은 복부 CT 촬영”이라고 말했다.
췌장암은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다. 췌장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암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뿐이다. 문제는 이 수술의 난이도가 아주 높다는 것.
이 교수는 “췌장은 주변의 여러 장기와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절제가 쉽지 않고 외과 수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여겨져 왔다”면서 “하지만 의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수술과 항암치료를 통한 생존 기간 연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췌장암에 진단된 환자들은 좌절하지 말고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상의하고,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췌장암 예방법으로 ▲고지방·고칼로리 식사를 최대한 피해 비만 예방 ▲화학 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에 종사하면 보호 장비를 꼼꼼히 착용 ▲과일·채소를 많이 먹고 운동 ▲흡연자는 췌장암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2~5배 높아 금연하기 ▲당뇨병이 있거나 췌장염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을 것 등을 주문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