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이 들어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부. /사진=임태훈 뉴시스 기자
면세점이 들어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부. /사진=임태훈 뉴시스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보세판매장 DF3 구역이 또 유찰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항공사의 입찰신청서 마감일인 이날까지 패션·잡화 제품을 취급하는 DF3 구역에 대한 참여의사를 아무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이 참여하는 DF1~DF3 구역 중 DF3이 가장 넓은 구역이자 명품을 유치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이는 사업자들이 패션·잡화 사업권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 패션·잡화점의 경우 인테리어와 운영비가 많이 들고 중국인관광객마저 급감한 상황에 DF3 구역에서 판매를 이어가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며 “차라리 중저가 화장품이나 담배 등을 판매할 수 있는 구역을 차지하는 것이 도움이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가 입찰 참여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DF3(4489㎡)의 최저수용금액은 646억원이다. 대부분의 면세점 사업자들이 이 금액을 임대료로 지급하며 운영할 만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


이로써 두번째 유찰을 기록한 DF3 구역은 또다시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됐다. 문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10월 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사업자를 재선정하고 인테리어 공사까지 진행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다음 재공고에도 DF3 구역에 대한 입찰 의지를 보이는 사업자가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