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5일 JTBC 주관으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5일 JTBC 주관으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코리아패싱이라는 표현이 토론회에서 나와 화제다. 어제(25일) 저녁 중아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관으로 열린 19대 대선 4차 TV 토론회가 생중계된 가운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코리아패싱이라는 단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코리아패싱(Korea passing)이란 한국은 건너뛴다는 뜻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문제에서 한국이 논의에서 열외되는 현상을 말한다.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을 생략하고 바로 중국만 찾아 돌아간 뒤 재팬 패싱(Japan passing)이라는 표현이 나온 데서 따왔다.


최근 토론회에서 안보 문제를 강조하고 있는 유 후보는 이날 문 후보에게 코리아패싱이라는 말의 뜻을 물었다. 유 후보는 "영어 별로 안 좋아하시니까, 근데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는 영어로 하셨다. 코리아 패싱이라고 아시느냐“고 물었다.

문 후보가 모르겠다고 답하자 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시진핑과 이 중요한 얘기를 하고, 오늘 북한 인민군 창건일인데 한국과는 얘기 안 하고 이런 문제를 얘기하고 있다. 중국 신문에도 난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유 후보는 이를 사드배치 문제와 연관지으며 질문을 이어갔다. 그는 "사드를 반대하는데 사드는 그 자체로 중요한 게 아니라 한미동맹 상징인데 사드를 반대하며 어떻게 한미동맹을 지키느냐"고 질문했다.

문 후보는 이에 "미국이 그렇게 무시하는 나라를 누가 만들었나. 오로지 미국 주장에는 추종하니 우리와 협의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부끄러워하셔야 한다"며 반박했다. 국제문제에서 소외되는 외교력 문제는 이명박-박근혜정부 10년의 결과라는 주장이다.


토론회를 지켜본 시청자들도 유 후보가 용어 시비까지 하며 질문을 한 상황에 대체로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의 반박에 대한 공감과는 별개로, 굳이 생소한 영어표현을 꺼내며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방송에 대해 "난 이번에 첨들었는데 이거 모르면 무지랭인가"라고 되물으며 유 후보의 태도를 비꼬았다. 반면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라면 외교문제에 대해 밝아야 하고, 코리아패싱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외교사안에 얼마나 관심없으면…"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