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내비·블랙박스 빅3, 신사업에서 활로 찾는다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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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
우리나라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업계가 새 활로를 찾아 나섰다. 국내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업계에서는 팅크웨어·파인디지털·현대엠엔소프트를 빅3 업체로 꼽는다. 이들은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시장을 넘어 미국과 중국 등 해외로 눈독을 들이는가 하면 썬팅 등 새로운 사업에 발을 뻗친다. 나아가 프리미엄을 내세워 후발주자와 차별성을 강조, 영역 굳히기를 시작했다.
내비게이션의 핵심은 ‘지도 데이터’와 경로안내 알고리즘이어서 막대한 자금력 없이는 신규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들 3사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 중이며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R&D(연구개발)에도 공들이며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내비게이션시장은 빠른 길안내에 강점을 보이는 스마트형과 화려한 기능의 거치형(또는 매립형)으로 양분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이 처음 등장했을 때 기존 내비게이션이 사라질 거란 전망과는 달리 오히려 진화를 거듭, 차별화를 추구했다. 빠른 길안내를 넘어 첨단운전자보조장비(ADAS)와 증강현실(AR) 안내도 가능해졌다.
하드웨어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버금가는 스펙을 갖춘 데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운영체제로 익숙한 UI(유저인터페이스)를 구성, 호환성과 친밀감을 높였다는 평.
블랙박스는 본질에 충실한 형태로 진화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보다 깨끗하면서도 오래, 제대로 찍혀야 인기다. 풀HD를 넘어 2K, 4K 녹화가 가능한 제품까지 등장했다. 장시간 녹화가 가능하도록 타임랩스 기능이 적용되고 메모리에러를 방지하는 기술도 기본 적용되는 추세다.
나아가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을 연동하면서 다양한 운전자 보조기능을 활용하게 됐고 업체마다 패키지 상품의 출시가 이어졌다. 그야말로 제품의 상향평준화가 찾아온 것. 이에 업체들은 저마다의 전략을 펼치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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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나비 증강현실 길안내 장면 /사진=팅크웨어 제공 |
◆팅크웨어
팅크웨어는 변화하는 시장에 가장 대응을 잘 하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매출액도 20%이상 증가했다.
주력 내비게이션으로는 증강현실기능과 ADAS가 포함된 아이나비 X1 시리즈가 있으며 초정밀 실사 3D 맵으로 보다 쉬운 길안내를 이용할 수 있다. 블랙박스는 플래그십제품 퀀텀을 내세운다.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찍을 수 있고 후방카메라 화질도 개선했다.
또한 프리미엄스토어로 ‘아이나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집중한다. 이곳에서는 판매와 시공, 애프터서비스까지 한 곳에서 이뤄진다. 뛰어난 제품은 물론 믿을만한 시공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전국 7곳에서 운영 중인 프리미엄스토어와 전국 70여개 대리·협력점에서는 고급 썬팅필름 ‘칼트윈’을 시공한다. 스토어에서 제품을 장착하려는 소비자의 상당수가 신차를 몰고온다는 점에 착안, 내비게이션·블랙박스 매립과 시너지효과를 낼 틴팅서비스를 올 초 런칭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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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크웨어는 블랙박스 영상 법률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팅크웨어 제공 |
아울러 B2B(기업간거래), B2G(대정부거래) 사업으로도 발을 넓혔고 방대한 교통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교통예보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해외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미국 CES에 꾸준히 참가하며 신기술을 소개했고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북미에서는 베스트바이, 아마존과 파트너십을 맺고 블랙박스 제품을 공급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 중국 선전에는 글로벌 프리미엄스토어 1호점을 오픈했다. 중국은 연간 자동차판매량이 1000만대 이상인데도 블랙박스 보급률은 10%가 채 되지 않아 성장잠재력이 크다. 저가제품 대신 고급제품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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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드라이브 T 범용 패키지 이미지 /사진=파인디지털 제공 |
◆파인디지털
지난해 매출액이 줄어든 파인디지털은 최근 승부수를 던졌다. 업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통신형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T’가 주인공. 거치형 태블릿PC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며 LTE통신모듈을 탑재해 기본 아틀란 맵 외에도 T맵, 카카오내비 등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을 설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브랜드는 파인드라이브, 블랙박스브랜드는 파인뷰다. 내비게이션은 64비트 옥타코어 CPU를 탑재한 몬스터7 제품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블랙박스는 2K 화질 녹화가 가능한 옥타곤을 지난 3월 말 출시했다.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전국 200여개 협력점에서 프리미엄 장착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이른바 인증 장착점인 셈이다. 출장장착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면서 소비자에게는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사업영역 외에도 통신장비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스템사업과 GPS기술을 활용한 골프거리측정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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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피 소방 구급차 안내 이미지. 현대엠엔소프트는 맵데이터 제휴에 강점을 보인다. /사진=현대엠엔소프트 제공 |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차그룹 소속의 현대엠엔소프트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내비게이션은 지니 넥스트 v4가 주력이며 지니와 맵피, 2개의 맵을 보유했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판매에 집중하는 중이다.
현재 현대·기아차에 순정형 내비게이션을 공급 중이며 이와 함께 해외용 현지 지도 공급을 준비 중이다. 또한 자율주행시대를 맞아 고정밀지도와 위치기반기술에 집중,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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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