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운전자 5명 중 1명, '수면장애'로 교통사고 빈도 높다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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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DB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3일 '화물차 운전자의 졸음운전 요인분석과 예방대책'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최근 3년간(13~15년) 화물차 운전자의 졸음운전 치사율이 승용차 보다 약 2배 이상 높고, 운전자 5명 중 1명은 수면장애로 진단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13~15년)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자료 가운데 졸음운전으로 판명된 7639건을 분석한 결과, 승용차가 전체 졸음운전사고의 72.7%를 차지했다. 하지만 치사율은 화물차가 7.1%로 승용차 3.4%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물차 졸음운전 사고는 오후 2~4시 사이에 전체 졸음운전 사고의 16.5%가 집중됐다. 반면 승용차는 심야부터 아침시간(0~8시)까지 빈도가 높았다.
특히 화물용 운전자 20%는 수면장애를 앓고 있었다. 연구소는 화물트럭 운전자 110명을 대상으로 가정용 수면장애 진단기(Watch-PAT)를 활용해 수면시간당 호흡상태진단 결과, 운전자 94명 가운데 21명인 22.3%가 수면장애로 나타났다.
이들 화물차 운전자는 약 70%가 불만족 수준의 수면을 취하고, 주중에 하루 평균수면은 6.2시간에 불과했다. 희망시간 7.8시간에 비해 53.2%가 부족한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
또한 대상자의 43.6%가 코골이를 주 3회 이상 하는 것으로 보여 수면 상태가 양호하지 않고 정상운전에 비해 호흡장애지수 및 주간 졸림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화물차 운전자의 수면시간이 충분하지 않을수록 사고를 경험할 확률이 2배 이상 높았고, 아차사고를 2명 중 1명이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운전자가 6시간 이상 수면한 운전자보다 사고위험 빈도가 약 3배 높아지고 이들 운전자의 약65%가 아차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화물자동차 졸음운전은 고속도로에서 발생률 69.8%로 국도 및 지방도 17.2% 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졸음에 의한 아차사고도 고속도로 59.1%로, 국도 및 지방도 21.1%에 비해 2.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부터 신규 제작하는 대형 화물차 등에 자동비상 제동장치(AEBS)와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장착을 의무화했다. 또 화물공제조합 등에서 기존 차량에 전방충돌 및 차로이탈 경고 장치 장착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장택영 박사는 "졸음운전 사고는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국가차원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특히 직업 운전자의 건강과 피로관리 개선을 위해 수면장애 진단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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