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세종시의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올 상반기 내내 부동산시장은 움츠러들었다. 각 건설사가 대통령선거 이후로 분양시기를 미루며 눈치싸움을 벌여서다. 여기에 각종 규제 여파까지 더해지며 대선 이후 분양시장 분위기도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일 치러진 대통령선거를 통해 들어선 문재인 정부 역시 후보시절부터 서민 주거복지와 규제에 초점을 맞춰 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가라앉을 전망이다. 반면 각종 규제 속에서도 세종과 김해 등은 유독 시장 전망이 밝은 지역으로 꼽힌다. 정부부처 이동 및 신공항 건설 등 각종 개발 호재가 풍부한 탓이다.

◆세종시는 규제 무풍지대

지난해 발표된 11·3 부동산대책의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세종시는 청약 및 분양권 전매제한 등에서 다양한 제약을 받았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청약경쟁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가장 최근 공급된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104.8대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히 H3블록 전용 84㎡A형의 경우 무려 362.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세종시의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다.


세종시의 인기는 이번 대선의 최대 수혜지 중 하나라는 데서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세종시 공약으로 국회 분원 설치,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부처 이전, 세종-서울고속도로 조기건설 등을 내세우며 시장 분위기를 달궜다.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타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5년 2분기 세종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702만9000원. 이후 3분기 745만8000원, 4분기 785만4000원 등 매 분기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고 올 2분기 기준으로 917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규제 무풍지대임을 실감케 했다.


◆신공항 개발 호재 품은 김해

경남 김해시와 부산시 일대도 ‘김해 신공항’ 개발 호재를 품고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김해 신공항이 국제적 수준의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3800m 이상의 신규 활주로 확장과 신공항 접근성 확대를 위한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 등 교통망 확충 계획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김해와 부산뿐만 아니라 외부지역 투자자들의 이목까지집중시키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분양일정 조정에 나섰지만 김해는 별다른 조정 없이 청약을 추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25일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김해’는 평균 5.22대1, 최고 8.50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의 양극화 분위기가 심화되며 지방 분양단지의 미분양 우려가 높았지만 김해는 신공항 개발 호재와 이에 따른 교통망 확충 등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짙게 깔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