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신의 비행수다] 전기비행기가 날아온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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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주넘에어로(Zunum Aero) 홈페이지 |
자동차시장에서 엔진과 모터의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머지않아 ‘비행기’ 분야에서도 이 전쟁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자동차에 비해 훨씬 많은 출력이 필요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됐던 전기비행기에 다양한 업체들이 개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전기 비행기에 미래 거는 회사들
“오늘날보다 더 싸고 빠르게 수천개의 공동체를 연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배출가스는 줄고 더 조용해지기까지 한다면요? 우리가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주에 설립된 전기비행기 개발 스타트업 ‘주넘 에어로’(Zunum Aero) 홈페이지의 문구다. 기술자와 파일럿들로 구성된 주넘 에어로의 창업자들은 스스로를 몽상가(dreamers)라고 칭한다.
주넘은 2020년까지 승객 10~15명을 싣고 항속거리 1100㎞인 하이브리드 비행기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초기에는 엔진과 모터가 통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내연기관을 없앤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최근 세계 최대 민간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이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와 함께 이 회사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해 관심을 모았다. 보잉은 항공기 제조사에 투자하기 위해 시카고에 새로 세운 벤처캐피털 ‘호라이즌X’를 통해 투자를 감행했는데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티브 노드런드 호라이즌X 부사장은 “즉각적인 이익을 기대하고 투자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항공기시장이 궁극적으로는 전기비행기시대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보잉은 주넘에 대한 투자와는 별개로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소형 하이브리드 여객기를 개발 중이다. 전기와 액화천연가스(LNG)가 동력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비행기에 투자하는 항공기 제작사는 보잉뿐만이 아니다. 라이벌인 유럽의 에어버스 역시 지난 2014년부터 약 1억5000만달러 규모의 벤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실리콘밸리에 관련 센터를 오픈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지멘스와 전기비행기 개발관련 협력을 맺기도 했다. 2020년까지 소형 비행기를 개발하고 2030년까지 100인승 하이브리드 여객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멘스는 이미 시속 340㎞로 날 수 있는 경비행기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해낸 바 있다.
조금 더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태양열을 이용한 경비행기 ‘솔라임펄스2’다. 스위스 솔라임펄스 팀의 베르트랑 피카르와 앙드레 보르슈베르그는 1만7000개의 태양전지와 4개의 프로펠러가 부착된 솔라임펄스2를 타고 1년4개월에 걸쳐 세계를 일주했다. 최대속도는 시속 140㎞에 불과했지만 최대 118시간, 8924㎞를 연속비행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었다.
◆ 대형여객보다 소형·개인용 가능성 높아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기비행기가 현재의 여객기를 대체하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출력과 배터리의 용량이다. 앞서 주넘 등이 ‘하이브리드 여객기’를 1차적 목표로 개발하는 것도 가까운 미래의 기술로 만들어내는 모터 출력과 배터리 용량으로는 거대한 비행기를 오래 날리기에 역부족이어서다.
이런 가운데 ‘단거리 소형’ 비행기의 활용도를 높여 전기비행기시대를 불러오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다수의 탑승이 어렵고 주행거리와 출력이 부족하더라도 하늘을 난다는 건 기존의 자동차 운송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 특히 경비행기를 띄우는데 드는 막대한 석유에너지를 전기로 대체하면 높은 경제성이 확보된다.
이런 구상을 실제로 행동에 옮긴 건 ‘우버’(Uber)다. 우버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엘리베이트 컨퍼런스’에서 3년 뒤인 2020년부터 수직이착륙(VTOL) 능력을 갖춘 전기비행기를 이용한 ‘우버 에어’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우버 에어의 핵심은 ‘수직이착륙’이다. 활주로가 필요한 공항 대신 헬리콥터처럼 수직이착륙을 가능하게 해 좁은 공간에 착륙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 스카이포트(Skyport)에서 우버 앱을 이용해 ‘우버 에어’를 실행하면 소형 전기비행기가 날아와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한다.
우버 에어는 아직 구상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비행기를 제작한 곳도 있다. 래리 페이지의 투자로 유명해진 키티호크(Kitty Hawk)는 ‘플라이어’(Flyer)를 최근 선보였다. 사람이 탑승해 날 수 있고 전기로 움직이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키티호크는 올 연말부터 이 제품을 실제로 판매할 계획이다. 키티호크 측은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운행 승인을 획득해 붐비지 않는 지역에서 별도의 항공기 운항 면허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출시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저 용도로 당장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전기비행기에 투자하는 항공기 제작사는 보잉뿐만이 아니다. 라이벌인 유럽의 에어버스 역시 지난 2014년부터 약 1억5000만달러 규모의 벤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실리콘밸리에 관련 센터를 오픈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지멘스와 전기비행기 개발관련 협력을 맺기도 했다. 2020년까지 소형 비행기를 개발하고 2030년까지 100인승 하이브리드 여객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멘스는 이미 시속 340㎞로 날 수 있는 경비행기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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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임펄스2 비행모습. /자료사진=솔라임펄스 홈페이지 |
조금 더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태양열을 이용한 경비행기 ‘솔라임펄스2’다. 스위스 솔라임펄스 팀의 베르트랑 피카르와 앙드레 보르슈베르그는 1만7000개의 태양전지와 4개의 프로펠러가 부착된 솔라임펄스2를 타고 1년4개월에 걸쳐 세계를 일주했다. 최대속도는 시속 140㎞에 불과했지만 최대 118시간, 8924㎞를 연속비행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었다.
◆ 대형여객보다 소형·개인용 가능성 높아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기비행기가 현재의 여객기를 대체하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출력과 배터리의 용량이다. 앞서 주넘 등이 ‘하이브리드 여객기’를 1차적 목표로 개발하는 것도 가까운 미래의 기술로 만들어내는 모터 출력과 배터리 용량으로는 거대한 비행기를 오래 날리기에 역부족이어서다.
이런 가운데 ‘단거리 소형’ 비행기의 활용도를 높여 전기비행기시대를 불러오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다수의 탑승이 어렵고 주행거리와 출력이 부족하더라도 하늘을 난다는 건 기존의 자동차 운송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 특히 경비행기를 띄우는데 드는 막대한 석유에너지를 전기로 대체하면 높은 경제성이 확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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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엘리베이트 구상도. /사진=우버 |
이런 구상을 실제로 행동에 옮긴 건 ‘우버’(Uber)다. 우버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엘리베이트 컨퍼런스’에서 3년 뒤인 2020년부터 수직이착륙(VTOL) 능력을 갖춘 전기비행기를 이용한 ‘우버 에어’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우버 에어의 핵심은 ‘수직이착륙’이다. 활주로가 필요한 공항 대신 헬리콥터처럼 수직이착륙을 가능하게 해 좁은 공간에 착륙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 스카이포트(Skyport)에서 우버 앱을 이용해 ‘우버 에어’를 실행하면 소형 전기비행기가 날아와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한다.
우버 에어는 아직 구상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비행기를 제작한 곳도 있다. 래리 페이지의 투자로 유명해진 키티호크(Kitty Hawk)는 ‘플라이어’(Flyer)를 최근 선보였다. 사람이 탑승해 날 수 있고 전기로 움직이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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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호크 플라이어 비행모습. /자료사진=키티호크 홈페이지. |
키티호크는 올 연말부터 이 제품을 실제로 판매할 계획이다. 키티호크 측은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운행 승인을 획득해 붐비지 않는 지역에서 별도의 항공기 운항 면허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출시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저 용도로 당장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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