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된 충무공 이순신 탄생 472주년 기념 ‘2017 청계천 거북선 대축제’에 서울지역 7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사진=허주열 기자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된 충무공 이순신 탄생 472주년 기념 ‘2017 청계천 거북선 대축제’에 서울지역 7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사진=허주열 기자

이순신 장군을 모르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 임진왜란 때 자신의 목숨을 바쳐 조선을 지켜낸 그는 세종대왕과 함께 우리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명이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경우는 드물다. 대다수가 모함으로 백의종군하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내몰린 나라를 구하기 위해 거북선과 소수의 함선으로 수백척의 왜군함을 침몰시킨 전쟁영웅 정도로만 기억한다.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 이순신 장군의 삶을 기억하는 수백명의 초등학생들이 행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순신 장군 탄생 472주년을 기념해 청계천 모전교 일대에서 열린 ‘2017 청계천 거북선 대축제’에 참여한 충무·신당·덕수·리라·봉래·숭의·장충초등학교 학생들은 이순신 장군의 삶과 업적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일제히 “저요, 저요”를 외치며 역사적 지식을 뽐냈다. 또 직접 만든 거북선 모형을 청계천에 띄우며 그를 기렸다.

대다수 어른들은 삶에 찌들려 과거를 잊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본인의 인생을 뒤돌아볼 여력도 없는데 더 먼 역사를 기억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역사적 인물을 기억하고 아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하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며 역사에 관심을 갖는 어른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